찬다? 뭘 차는데?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찬다 삼촌 / 윤재인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2012. 9788958761365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유옥환 (안양시 박달도서관)
이 그림책은 유아들이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2013년 초등 통합교과 가족 2-1에 수록되었습니다.
글쓴이 윤재인 님은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상자를 찾아서’로 등단했으며, 이후 ‘미나벨라’, ‘서울’, ‘할아버지의 시계’, 할머니의 아기, ‘손님’ 등의 글을 썼습니다. 그림을 그린 오승민 님은 2004년 ‘꼭꼭 숨어라’로 국제 노마 콩쿠르 가작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아깨비의 노래’라는 작품으로 볼로냐 국제 도서전 한국판 삽화 전문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림책은 ‘너도 알지?’라며 마치 읽는 독자에게 말을 건네 오는 듯 대화체로 시작합니다. 어느 날 ‘찬다 삼촌’이 옵니다. 원래 이름은 ‘프라찬다’인데 그냥 쉽게 ‘찬다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아빠랑 단둘이 외롭게 사는 아이에게 아빠 공장의 직원이자 한솥밥을 먹게 되는 낯선 이방인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피부 색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릅니다. 하루하루 함께 사는 날이 거듭되면서,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이해하게 되지요. 찬다 삼촌에 대한 아이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알록달록 찬다, 콧수염 찬다 등 친구도 많아집니다.
먼저 그림책의 첫 장을 펼치면 어둡고 쓸쓸해 보이는 전경 속에 오른쪽 아래 외딴집의 방안을 밝히고 있는 불빛마저 외로워 보입니다. 그리고 외로움을 혼자서 견디고 있는 아이의 외로운 독백이 이어집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그림은 환히 켜진 TV 앞에 정겹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세 가족, 아빠와 찬다 삼촌, 그리고 아이의 모습이 있고, 그리고 흰 눈이 펄펄 소담스럽게 내리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는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첫 장과 마지막 장의 그림이 대조적입니다.
우리는 다문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말 기준으로 이주 외국인은 160만 명을 넘어서서 전체인구의 3.2%를 차지합니다. 한국다문화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다섯 가구 중 한 가구, 즉 전체인구의 약 20%가 다문화가정이 될 상황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배려를 학습하는 데 유익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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