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서평대상 서지사항
소풍 / 소영 글, 성원 그림. - 리젬그림책,2014.9791185298184
o 분야
그림동화
o 추천대상
초등저학년
우리 같이 소풍 갈까요?
오남도서관 사서 이은주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 있다. 리젬출판사의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11권’『소풍』이 그렇다. 소풍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다. 화려하지 않은 연필세밀화로 그려진 흑백의 삽화와 따뜻한 이야기로, 읽고 난 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담쟁이 주택 205호에는 낮에는 자고, 밤에는 그림을 그리는 아저씨가 살고 있다. 아저씨는 밖은 거칠고 복잡한 것이 꽉 차 있어서 다치기 쉬운 곳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배달해 주는 슈퍼마켓을 이용한다. 그러던 어느 날 204호에 꽃잎이라는 여자아이가 이사를 오게 된다. 처음에는 옆집의 소란 때문에 잠을 못자 불편하기도 했지만, 밤에 그리던 그림을 낮에 그리는 등 생활습관을 바꿔나가고, 아이가 가지고 싶어 하는 장난감과 고양이를 선물하면서 그림도 술술 잘 그려진다.
한가로운 일요일 낮, 낮잠을 자던 아저씨는 꽃잎이가 엄마에게 소풍을 가자고 조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아저씨는 소풍에 필요한 가방, 물통, 김밥재료, 분홍색 양산까지 꽃잎이네로 배달시킨다.
다음날, 아저씨는 엄마와 꽃잎이가 행복한 모습으로 소풍을 가는 모습을 보고 얼떨결에 밖으로 나와 소풍을 따라 나선다. 꽃잎이와 엄마가 솜사탕을 먹고,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오리배를 타는 모습을 보며, 아저씨도 똑같이 따라했다. 그러나 아저씨는 왠지 소풍이 싱겁다는 생각을 하며 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꽃잎이와 엄마가 긴 의자로 다가와 쉬면서 물통의 물을 마셨다. 아저씨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 모습을 본 꽃잎이는 물을 따라 아저씨에게 권했다. 물은 시원하고 달콤했다.
“ 소풍은 햇살이 반짝여서 좋았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좋았습니다. 꽃잎이 날려서 아름다웠습니다. 아저씨는 햇살과 바람과 꽃잎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마음도 상자라면, 아주 커다란 상자에 소풍을 가득 담았습니다.”
시시했던 소풍이 꽃잎이가 건네 준 물 한 잔으로 멋진 소풍이 되었다. 집안에서만 살던 아저씨가 꽃잎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꽃잎이가 원하는 것을 해 주면서 그림도 더 잘 그리게 되고, 밖에도 나오게 된다. 나중에 꽃잎이와 아저씨는 좋은 친구가 되지 않았을까?
사랑은 받을 때 보다 줄 때 더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자.
시와 동화를 쓰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스토리가 있는 시 한 편을 읽은 느낌이다.
이 책을 쓴 소영은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자랐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시와 동화를 쓰고 있다. 어른들이 읽는 시집으로는 『기억이동장치』『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물속의 피아노』가 있고 그림 동화로는 『꽃과 사탕』이 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성원은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꽃과 물고기, 책을 사랑하며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그린 책으로는 『오늘은 슬픈 날이 아니야』『엄마 찾는 아기 단풍』『휴, 지 休 止』,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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