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열리는 나무 도서관
이은주 (화도도서관 사서)
- 책을 구한 고양이
- 최영란 글·그림
- 노란돼지
- 동화책
- 초등중학년
신간도서 코너를 돌다가 책 표지가 온통 빨간색인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책을 구한 고양이』제목에 책과 고양이가 있어서 인지 관심이 갔다. 도서관이나 책과 관련된 책에는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무슨 이유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 보았다.
뿌리로 각종 이야기를 빨아들여 주렁주렁 책열매를 맺는 신기한 책나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책의 내용이 사라져 버리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나쁜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로운 ‘빨간 가면’!
오늘은 어떤 ‘빨간 가면’ 책을 읽을까?
머리털은 쭈뼛, 심장은 콩닥콩닥, 침은 꼴깍, 두 눈에 맺힌 눈물이 뚝 떨어질 때 드디어 책을 뽑아 들고 행복해 하는 고양이 왁다! 볼을 착착 두드리며 눈동자를 요리조리, 코를 길게 빼고 킁킁거리며 책을 두드려 보다가 통따닥, 딱! 그 때 바로 오늘 읽을 책을 고르고 좋아하는 생쥐 다다!
책을 고르는 설렘과 기쁨으로 날마다 행복하게 아침을 열던 왁다와 다다는 책의 내용이 몽땅 사라지자, 빨간 가면을 쓰고 반드시 책을 되돌려 놓겠다며 ‘책이 열리는 나무 도서관’ 7개의 방으로 모험을 떠나는데 ...
책표지에는 빨가가면을 쓴 고양이와 생쥐가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다.
천적으로 알려진 고양이와 생쥐가 서로 힘을 합쳐 악당들을 물리치고 책을 구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우정과 모험, 책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한다. 책의 내용이 많아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극해 의외로 쉽게 읽혀진다.
읽고 나면 모험영화를 한 편 본 것 같다. 악당캐릭터들도 무서운 게 아니라 오히려 귀엽기도 하다.
책의 내용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고, 표지나 삽화는 화려하여 눈에 확~ 띄는 책이다. 특히 책 뒷부분의 ‘비밀문서’, ‘배포금지’라는 단어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비밀을 공유하는 느낌으로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을 쓰고 삽화를 그린 최영란 작가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 왔다.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며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품으로는 《늑대야~ 울지 말고 노래해!》, 《피타고라스 구출작전》, 《플라톤 삼각형의 비밀》등 다수의 어린이 책이 있다.
노란돼지 창작동화 시리즈는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기를 꿈꾸는 초등학생 대상 동화로 앞으로도 계속 출간된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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