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는 상상의 세계에서 노는 중
유향숙 (중원어린이도서관 사서)
서명정보 : 줄리어스, 어디 있니?
저자정보 : 존 버닝햄 글, 그림. 김정희 옮김
출판정보 : 현북스
서평 제목 :
존 버닝행 작가는 역시 어린이 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다. 아이들 세계를 잘 아는 작가이고, 어른인 나도 곧 빠져들어갈 것 같다’ 였다.
‘지각대장 존’을 썼을 때만 해도 나는 재미있는 줄 몰랐다. 우리아이가 그 책만 계속 읽어 달라고 해서 읽어주었는데 같은 책을 계속 읽어 달라고 해서 싫었는지, 그 책이 싫었는지 나도 지각한 존을 혼내는 선생님처럼 선생님 읽는 대목에서는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며 읽으면 아이는 깔깔깔 웃다가 존처럼 시크하게 돌아갔다가는 다시 읽어달라곤 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줄리어스, 어디 있니?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의 세계에 풍덩 빠지게 할 뿐만아니라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줄 가이드를 제시하는 듯하다.
‘일용할 양식을 정성들여 만들어 주며 지금 상상의 세계에 빠져든 아이를 방해하지 않을 것’인 것 같다.
지금 줄리어스는 낡은 커튼과 의자와 기다란 빗자루로 집을 짓고 있으며,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구멍을 파고 있다. 피라미드로 올라가는 중인 낙타의 등에 타고 있으며, 롬보봄보 강에 있는 하마의 몸을 식혀주었다가 겨울이 긴 노보스키 크로스키의 늑대들에게 눈을 던지며 놀고있는가 하면 창가베낭 산에 오르고 있으며 남아메리카 치코니코강에서 급류를 타고 있다.
또 어떤 놀이를 하고 있을까? 남극 어딘가에 곰들한테 이불을 덮어 주고 있을까? 아니면 길 끝에 있는 나무에서 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새끼 부엉이들을 도와주고 있을까?
줄리어스의 기가막힌 상상의 세계도 재미있지만 엄마 아빠가 줄리어스를 훈육하는 면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삼시 세끼의 섬세한 메뉴와 식사한다고 한참을 노는 줄리어스를 불러다 식탁에 앉혀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매번 가져다 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는 훈육의 시작은 식사예절에서다 라고 생각해서인지 아이들은 먹기 싫다고 해도 식사시간에는 식탁에 앉아야 하지 않는가...
아이와 엄마가 이 책을 읽다가 아는 요리가 나온다면 그것을 저녁 혹은 아침메뉴로 삼아도 좋을 듯 하다. 다양한 요리가 나오는데 이 작가는 남자인데 요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책뿐만 아니라 요리도 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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