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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세상을 크게 보는 할아버지





*서명정보 

 : 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


*저자정보 

 : 엘리자베스 로즈 글, 제럴드 로즈 그림.  강도은 옮김


*출판정보 

 : 내인생의 책 ,2013







세상을 크게 보는 할아버지


유향숙 (성남 중앙도서관 사서)



 많은 사람들이 실리를 따지지 않고 자연 친화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바보 같다고 흉을 본다.

바쁜 세상에 나와 같은 생각과 같은 일과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고 암묵적 강요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좀 넓게 보고 멀리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것 같다.


어느 평화로운 어촌의 어부로 평생을 사셨을 것으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일이 끝나면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며 여가를 즐긴다. 이 할아버지는 낡은 고기잡이 배로 물고기 를 욕심내지 않고 오늘 먹을거리만 잡은 일에 충족해 하셨다그러나 다른 어부들은 경쟁하듯 최첨단 탐지기로 물고기를 싹쓸이 하듯 마구 잡이로 잡아올렸다.


 그 결과 어느날 물고기는 잡이지 않고 물고기를 잡아 경제활동을 하는 어촌의 많은 사람들은 빈곤에 들기 시작한다어부들은 더 이상 바다에 나가도 고기가 없기에 고기를 잡을 수가 없다부두가에 물고기를 손질하는 아낙네들은 손뜨개질로 하루를 보내고, 생선가게에는 고기가 없어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다.


 식탁위에는 신선한 생선이 올라오지 못하고, 사람만이 아니고 남아도는 생선을 맛있게 먹던 고양이들도 삐쩍 삐쩍 말라갔다보다 못한 어촌의 시장님은 고기잡이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하여 고기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고기 전문가, 바다 전문가들과 최첨단 기기로 노력을 해보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갈매기 할아버지는 오늘도 먹을 만큼이라도 고기를 잡고자 바다로 나갔다그때 늙은 갈매기 한 마리가 할아버지에게 오며 따라오라고 신호를 보낸다할아버지는 갈매기를 따라가 그간 보지 못했던 고기 때를 만나 많이 거둬들여 부두로 돌아온다.


 사람들이 고기가 어디 있냐고 물어 왔을 때 할아버지는 함께 공유함의 소중함을 아시기에 갈매기가 많은 곳으로 가라고 알려주신다다시 어촌에는 활기가 불어 넣어지고 사람들은 더 이상 욕심껏 물고기를 잡지 않는다.


 이 책을 지은 작가님은 어린이들을 위해 읽을 책이 많지 않음을 아시고 남편분인 그림작가 제럴드 로즈와 함께 아름다운 책을 많이 지으셨다.


호랑이 양탄자’ ‘프란시스는 늑대를 어떻게 길들였을까등 남편분과 함께 지은 책은 더 많지만 이책은 영국에서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은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교훈과 재미를 모두 잡은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