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힘
유옥환 (안양시 석수도서관)
o 엄마를 구출하라 /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2013.
o ISBN 9788993242775, 9788993242300(세트)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유아, 초등저학년
‘두 발 자전거 배우기’등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로 그동안 친숙하게 동화 읽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김영진 작가의 판타지 그림동화입니다. 동글동글 예쁘고 귀여운 꼬마 주인공은 볼수록 매력 있고 꽤 정감이 있습니다. 책장 넘기는 내내 얼굴 가득 미소가 머물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작가는 그림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요. 일상을 그림동화로 옮겨놓은 듯,마치 현실감이 살아 숨 쉬는 책입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존경받아 마땅한 이 땅의 어머니 가운데 한사람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며 기분 좋은 책 읽기를 해봅니다.
‘엄마를 구출하라’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합니다. 표제지가 나오기 전, 여러 컷의 그림들은 엄마로부터 꾸중 듣고 수업시간에 창 밖을 보면서 딴 생각만 하는 외로운 모습의 주인공 나로가 보입니다. 모범적인 아이 모습은 아닌데 상상력은 뛰어난 것 같습니다. 나로의 곁에는 늘 강아지가 붙어 다니며 친구가 되어주고 있지요. 어느 날 엄마랑 놀이동산에 놀러 가기로 한 나로는 마치 구름 속을 거니는 듯 즐겁기만 했어요. 그러나 피곤한 엄마는 다음 기회로 미루자고 말합니다. 급 시무룩해진 나로에게 강아지 펄럭이는 상상세계 이루리아에서 온 특수요원으로 나타나고 나로와 함께 위기에 빠진 이루리아를 구하기 위해 상상세계로 떠납니다. 낯선 세계에서는 괴물들이 엄마 아빠를 다 잡아가고 마을엔 울고 있는 아이들로 가득합니다. 엄마들을 구출하기 위해 괴물이 사는 곳으로 직접 찾아간 나로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한 전사가 되어 엄마를 구해내고 아빠도 구해냅니다. 괴물들은 모두 사라지고 엄청난 상상 에너지의 힘은 폐허가 되었던 마을을 다시 온기와 행복이 가득한 초록 마을로 바꾸어 놓았지요. 아이를 안고 기뻐하는 엄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상상의 세계로 진입하도록 도와준 지퍼 출입문, 하늘을 나는 자동차, 따귀 총, 간지럼 총, 돋보기, 풍선, 커다란 모자 낙하산 등은 모두 상상의 힘이 만들어낸 훌륭한 소재입니다.
현실 속의 평범한 나로는 상상의 세계에서는 영웅이 되었습니다. 비록 상상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마을을 구한 경험이 있는 나로는 현실에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용감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책 읽기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상상력이 풍부해진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을 잘 표현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구체적으로 묘사한 상상에너지 사용법 – 모자를 벗는다,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린다, 마음을 담아 간절하게 상상한다, 구석구석 자세하게 상상한다, 안되면 계속한다, 상상이 완성되면 돋보기로 키운다-이 재미있습니다.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는 에너지의 발원지, 바로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서들의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야 토론의 달인 (0) | 2015.04.08 |
---|---|
다시보는 전래동화 (0) | 2015.04.07 |
정말 도서관이 키운 아이 (0) | 2015.03.30 |
여자인 내가 비행기를 탄다고 (0) | 2015.03.30 |
안녕? 별을 좋아하는 친구야! (0) | 201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