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
지난달 10월 1일부터 9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는 “파주북소리 2011”이라는 책 축제가 열렸습니다. 경기도에서 열린 책과 관련한 큰 행사인지라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도 자리를 마련하여 축제에 참여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10월 6일 ‘도서관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한 “독서열풍 조성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이란 주제의 전문가 세미나 였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성공적인 ‘책읽는 도시’ 사례로 잘 알려진 평택시와 청주시의 사례발표를 시작으로 출판계, 독서 운동계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새롭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세미나 발표에서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의 안찬수 사무처장님은 “도서관이 ‘책읽는 시민-독서공중(讀書公衆)’을 형성하고 이들을 통하여 사회 여론을 형성하는 공간이며 장소가 되어야 한다”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버마스의 표현을 빌어 “도서관과 같은 문화 영역이 사적영역에 속해있던 개인들을 공적인 장으로 끌어내었고, 이것이 서구 시민사회가 출현한 배경이 되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하나의 행사는 10월 8일 있은 “평화누리 독서열차”였습니다. 독서열차는 경기도가 코레일, 파주시 등 여러 기관, 지자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열차 안에서 독서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파주출판단지를 견학하는 등의 일정으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이번 독서열차에는 특별하게 “다른 문화 한마당 어울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250여명의 경기도내 다문화 가정들이 참여한 것입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다문화인들은 책과, 도서관과 여행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색다른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주제도 다르고, 내용도 달랐지만, 앞선 세미나에서 언급된 “공론장으로서의 도서관”에 대한 개념이 “다문화 가정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의 필요성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두 행사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의 다문화 서비스’가 그저 도서관이 어디있는지 잘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140만여명의 다문화인들이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시민의 일원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사회적 기능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본다면 도서관의 다문화 서비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호 주제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입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는 이미 2009년부터 경기도사이버다문화도서관(global.library.kr)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경기도내 여러 공공도서관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다문화 서비스를 고민해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이다 보니 “어떻게”에 대한 고민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움직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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