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독서의 달
매년 9월은 독서의 달입니다. 독서의 달에 맞추어 여러 지역에서 책과 독서를 주제로 축제를 진행하기도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경기도에서도 9월이 되면 독서표어를 공모하고 포스터를 만들어 학교와 도서관, 관공서 등에 배부하여 ‘독서 의욕’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경기도만 보더라도 지난 2006년 102개였던 공공도서관은 2013년 상반기 기준으로 195개로 늘어났습니다. 불과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도서관간 네트워크 시스템도 발달하여 경기도 이웃대출 서비스나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책바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국 어느 곳에 있는 책이라도 빌려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바빠서 도서관에 직접 방문할 시간이 없더라도 전자책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성인 기준으로 전체 인구에 67%라고 합니다. 세 명중 1명은 1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영국 82%, 독일 81%, 미국 73%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도 1년간 읽는 책수가 9.9권으로 1달에 1권이 안됩니다. 그 수치도 계속 줄어 들고 있어 2007년에 비해 독서율은 10%, 독서량은 3권정도 감소하였다고 합니다. 경기도내 공공도서관 1관당 당 연평균 대출권수도 ‘11년말 23만권에서 ’12년 기준 21만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독서율의 하락은 출판계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출간된 신간도서는 전년도보다 13% 감소하였고, 특히 인문학 분야는 25%나 급감하였다고 합니다. 매출액도 아동서가 20% 감소한 것을 비롯하여 과학기술이 18.4%, 실용서가 14.1% 등 줄줄이 감소하였습니다. 문학 분야가 그나마 0.5% 감소하여 다행이라고는 하나 ‘불황에는 문학이 잘 팔린다’라는 속설을 감안하면 그리 반가운 결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않는 사회 문화가 한순간에 바뀌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이 변하는 건 간단합니다. 책을 읽지 않아 생기는 영향은 바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이십년 후에 가서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책을 읽은 효과는 바로바로 나타납니다. 읽는 순간 즐겁고, 읽고 나서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생겨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저녁 식사 시간에 사람들과 이야기할 거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도 익살스럽게 이야기 거리를 찾기 위해 읽으라고 충고합니다. 9월 독서의 달! 책을 읽어야 하는 작은 이유들을 찾아 주위 사람들과 나눠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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