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가훈은...
박부자네 가훈은 대단해 / 이 흔 글, 이종옥 그림. - 웅진주니어
수원선경도서관 사서 이연수
책의 표지 그림을 보면 가족인 듯한 사람들이 가훈을 써놓는 현판을 모두 들고 있는데, 현판 위에는 양반 한명이 앉아있다. 그런데 현판을 들고 있는 가족들의 표정은 모두 입이 뾰루통하니 나와 있는 모습이 마치 벌을 서는 모습으로 현판을 드는 게 무척이나 불만에 가득차고 힘겨워 보인다. 표지의 그림과 서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 인지 알아보자.
옛날 한양에 박씨 성을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자가 있었는데 양반 되는 게 소원인 박부자는 어느 날 남산 밑 가난한 양반의 빚을 다 갚아주고 양반족보를 사왔다. 양반인 된 부자는 양반처럼 살기위해 김선비를 불러 어떻게 하면 양반처럼 살 수 있냐고 물었고. 김선비는 양반처럼 살기위해선 가훈을 정해 행동하라고 했다. 박부자는 김선비가 알려준 대로 이름난 집안의 가훈을 무조건 따라하려고 하였지만 쉽지는 않아 몇 번씩 가훈을 바꿔가면서 따르려하였으나 실패하였다. 박부자와 박부자 가족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따라 행하기에는 그동안 가족의 생활습관과는 동떨어진 것이기에 쉽게 지켜서 따를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양반답게 예의를 갖춰 효를 다하기 위해 양반처럼 어머니 묘를 돌보는 시묘살이를 3년여간 하였지만 박부자는 이 또한 쉽지가 않아 집으로 돌아와 양반처럼 사는 것을 그만두기로 하고 “에고! 양반이고 뭐고 다 싫다. 제 그릇에 맞게 사는 게 편하지. 분수껏 사는 게 최고야! 라고 생각을 하며 ‘분수에 맞게 살아라’를 최고의 가훈이라 생각하고 나무판에 새겨 걸고 자손들이 잊지 않길 부탁했다.
박부자가 만든 마지막 이 가훈을 가족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책을 다 읽고 나면 표지 그림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어린이들에게 마치 옛날이야기 들려주듯 표현되어있고 그림 또한 전래동화를 보는 듯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어린이들에게 가훈의 의미와 가치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책 뒤편에 조선 명문가의 가훈도 함께 보며 자녀에게 우리 집 가훈이 무엇인지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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