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독서의 달 표어 공모를 진행하고 있던 어느 날, 대표도서관 사무실에 참고질문 전화한통이 걸려왔습니다. 독서의 달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왜 하필 9월을 독서의 달로 정하였는가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인터넷 포털에서 이런 저런 키워드로 검색해 보았지만 딱히 ‘이거다!’ 할 만한 결과를 찾기 힘들더군요. 하긴 간단히 찾을 수 있는 문제였으면 굳이 전화까지 해서 물어보진 않았겠지요. 어쨌든 이렇게 저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가서 답을 얻은 곳이 바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서비스 였습니다. 3년 전인 2009년 어느 이용자가 9월 독서의 달에 대한 유래를 알고 싶다는 질문을 올렸고, 그에 대한 답변으로 3건의 참고 정보원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참고정보원을 요약하여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9월 독서의 달은 1994년 제정된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제 48조 및 동법 시행령 제36조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1994년부터 시행되어 오고 있으며, 내년이면 20회가 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독서의 ‘달’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그 이전에도 매년 “독서 주간”이 운영되어 왔습니다. “독서주간”에 대한 첫 기록은 1927년 9월7일 조선일보 기사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한국도서관협회가 발족한 1955년 이후부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서 주간”은 매년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동안 진행되었으며, 독서의 달로 확대 시행되기 전인 1993년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한 가지 아이러니 한 것은 미국의 경우 9월 마지막 한주가 「금서주간(Banned Books Week)」이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책을 멀리하자는 것이 아니라(?) 미국도서관협회가 표현의 자유와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고, 읽을 자유를 축하하기 위해 정한 날이라는 점에서 기본 취지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강조하기 위해 일주일동안 책을 읽지 말자는 발상이 참신합니다.
9월 독서의 달을 앞두고 어느 이용자의 ‘날카로운 질문’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서비스 덕분에 재미있는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독서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어 경기도내 도서관과 학교에 배포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포스터가 걸려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가까운 도서관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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