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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rary & Libro

[2012년8월호]도서관이 사라진다!

 

 

 

도서관이 사라진다!

 

이번호에는 나름 여름 납량특집으로 도서관과 관련한 이런저런 괴담들을 엮어 봤습니다. 솔직히 TV 뉴스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무시무시한 사건, 사고들을 하도 많이 접하다 보니 웬만한 귀신이야기에는 콧방귀도 안뀌는게 현실입니다. 오히려 도서관에 대한 가장 무서운 이야기는 귀신이야기가 아니라 “도서관이 없어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뿅!”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문을 닫는 것을 말합니다.

 

시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공공시설인 공공도서관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는 게 잘 상상이 안되지만 바다 건너 여러 나라에서는 실제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잘 산다고 알려진 나라에서 말이죠. 지난 2008년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에서 134개의 도서관이 영구히 폐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다른 도서관에 통합되었거나, 간판이 바뀐 것을 제외하고 완전히 문을 닫은 도서관 수를 말합니다.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예산 감소로 도서관 개관 시간과 인력을 감축했다는 사례들은 최근에도 간간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영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지난 2006에서 2007년 사이 71개의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았으며, 자료구입비와 전문인력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 미국이나 영국과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도서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매우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다’, ‘예산이 부족하다’하면서도 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7월에 전국 광역단위 처음으로 도서관과를 새로 신설하였고, 서울시는 2030년까지 504개의 도서관을 확충하겠다는 당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도서관에 대한 투자가 우리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건 도서관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일 것입니다.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도서관도 어느 순간 우리 곁에서 없어질지 모릅니다.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진 우리 동네의 도서관들이 보다 깊숙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서관을 보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일전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 교육체계를 본받아야 한다고 했었는데 언젠가 우리나라의 도서관도 본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한번쯤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