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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난민으로 사는 건.....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우리 학교에 시리아 친구가 옵니다. 카트린느 마쎄 글, 그웨나엘 두몽 그림, 김연희 옮김

- 천개의 바람 2016.

114p :삽화 ; 22cm

ISBN 978-11-87287-23-0 : 10,000

o 분야

어린이책(어린이 문학) / 800

o 추천대상

초등고학년

o 상황별추천

난민, 인권에 대하여 알고 싶은 아동

 

 

 

이연수 (수원시 일월도서관)


우리 학교에 시리아 친구가 옵니다. 제목을 보고는 단순히 다문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다문화가 아닌 전쟁, 난민에 관한 주제로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였지만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난민과 인권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어린이 관점에서 친구라는 관계를 통해 풀어나간다. 또한 책 말미에 <시리아 전쟁과 떠나온 사람들>을 수록하여 시리아 사람들은 왜 시리아를 떠나야되는지, 시리아 난민이 왜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를 역사적 배경과 사실을 사진과 함께 수록하여 시리아와 난민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독자의 이해를 도운 점이 돋보인다.

 

우리는 방송을 통해 종교적, 정치적 이념의 차이로 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테러를 당하는 세계 곳곳의 모습과, 전쟁을 피해, 배고픔을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살기위해 탈출하는 난민들의 모습을 자주 보고 있다.

어른들은 이념의 차이로 빚어지는 이런 사건들에 대해 억지로라도 이해를 하려하지만 어린이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이념적인 이유로, 정치적인 이유로 매일 함께 생활하고 학교를 다니던 친구가 눈앞에서 경찰에 체포되어 격리되어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또한 난민은 왜 생길까? 난민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할까? 라는 물음에 우리 어른들은 어떤 현명한 답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전쟁과 이념의 차이로 생긴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프랑스 초등학교에 함께 다니는

프랑스인 리사와 시리아인 누의 관점에서 펼쳐진다. 전쟁과 배고픔을 피해 프랑스로 온 누의 가족이 어느 날 프랑스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경찰에게 잡혀가 억류된다.

리사와 누는 친한 친구였기에 프랑스 어린이 리사는 누가 잡혀가는 것을 보고 놀랐으며, 텔레비전에서 살기위해 보트를 타고 온 난민들이 바다에서 구출되는 장면을 본 후로는 물에서 허우적대는 악몽을 꾸며 공포감을 느낀다, 이런 리사의 공포와는 다른 공포로 시리아 어린이 누도 힘들어한다.

누 또한 어릴 때부터 프랑스에서 살았기에 시리아에 대한 기억도 없으며 시리아 말도 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가족 모두 경찰에 끌려가 더럽고 열악한 난민 수용시설에서 다른 난민들과 같이 감시 카메라와 철조망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

난민 수용소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떤 것도 해결 할 수 없음에 절망하며 그런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누 또한 다른 공포로 힘들어한다.

리사는 친한 친구 리사를 그리워하며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희망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리사와 같지 않다. 아이들 중에 소수지만 프랑스와는 난민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난민 가족인 누뿐 아니라 난민을 도우려는 리사와 리사 가족을 배척하며 조롱한다.

 

작가의 난민에 대한 사람들의 여러 생각을 솔직하게 그려냄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누의 가족은 과연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누는 과연 리사와 학교를 다시 다닐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결말이 궁금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