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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할머니의 사랑은 포근해요

o 서평대상 서지사항

할머니 엄마 / 이지은 글, 그림. - 웅진주니어, 2016. 40p. : 삽화 ; 26cm.

9788901213101 : 11,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초등 저

o 상황별추천

할머니와의 따뜻한 추억이 있는 유아, 아동

할머니에게 양육되는 모든 유아, 아동

 

 

안미아 (성남시 도서관지원과 사서)

 

 

어린 시절 엄마를 대신해 할머니와 무언가를 한 적이 있나요? 나는 엄마가 직장맘은 아니셨지만, 형제자매가 많아 혼자서 모두를 챙길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았다. 외할머니, 고모할머니, 이모할머니 등등의 여러 양육자들과의 에피소드는 지금도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이 남아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소소하게 미소 짓게 만드는 일들이었다. 이런 경험을 가지고 제목만으로 선택하게 된 할머니 엄마는 한 번 읽으면 뻔한 듯 보이는 전개이지만, 두 번, 세 번 읽다보면 아련한 그 때의 추억들과 지금의 감정들이 버무려져 아련한 그림책이다.

 

맞벌이 가정의 딸인 지은이는 엄마, 아빠가 출근 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할머니와 보낸다. 눈물로 엄마의 출근을 배웅한 후에는 할머니와 칼국수도 만들어 먹고,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엄마이야기도 들으며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가족운동회에 엄마, 아빠 대신 가게 된 할머니는 달리기 시합에 출천해 넘어지게 되고, 지은이는 크게 실망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는 항상 해왔던 그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은이를 달래준다.

 

할머니 엄마는 작가의 어린 시절 할머니의 양육에 대한 감사로 시작하는데, 연필로 스케치한 후 채색한 그림이 쌕쌕, 새우깡 등 다양한 옛 소품들과 어우러져 세세하게 상황을 표현하고 있으며, 하나씩 찾아보며 과거로의 추억여행도 할 수 있다.

 

특히,

아이고, 지은이 눈물에 엄마는 배 타고 회사 가겠네.”

 

할머니, 물소리 나. 할머니 배에서.”

당연하지, 할머니 배 속에 개울도 있고 숲도 있으니까.”

진짜? 진짜? 또 뭐?”

볕 잘 드는 쪼매난 오두막에 지은이 엄마도 살았지.”

등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상황에 대한 다양한 표현력들은, 작가가 성장하며 할머니의 따듯한 감성을 물려받아 그림책작가와 인형작가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또한 작가는 지은이의 양 갈래머리와 연필선을 이용하여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손녀를 돌보는 고된 양육의 시간이지만, 할머니는 맛있는 음식과 자신의 딸의 감성을 손녀에게 전해주고, 지은이는 할머니에게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정적으로 엄마의 부재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할머니의 딸과 손녀가족에 대한 무한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으며, 할머니에게 양육되고 있는 모든 유아들과 양육을 맡긴 부모가 함께 읽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내리사랑을 느낄 수 있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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