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서평대상 서지사항
알사탕 / 백희나 글, 그림. - 책읽는곰, 2017. 48p. : 삽화 ; 25cm.
979-11-5836-037-5 : 12,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전연령
o 상황별추천
친구가 사귀고 싶을 때 /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을 때 / 상대방의 마음이 궁금할 때
김현주 (수원시 지혜샘어린이도서관)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고 하늘을 나는 아이들, 동네 목욕탕에서 요구르트를 먹는 선녀님, 바쁜 엄마를 위해 아이를 돌보아주는 이상한 선녀님. 백희나의 그림책에는 항상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마법 속에 항상 따뜻한 가족애가 있고 힘든 일상을 위로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백희나의 책은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17년 백희나의 신작 <알사탕>(책읽는곰, 2017)은 쓸쓸한 놀이터 장면으로 시작된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과 공부에 밀려서 놀 시간이 없다. 동동이네 동네 놀이터에도 아이들은 없고 낙엽과 나뭇가지만 뒹굴어 다닌다.
“나는 혼자 논다”. 동동이의 첫마디는 놀이터의 쓸쓸함과 합쳐져 보는 이의 마음을 ‘쿵’하게 만든다. 혼자 구슬치기를 하며 놀던 동동이는 새 구슬을 사러 문방구에 간다. “어, 못 보던 구슬이다”. 구슬 대신 알사탕을 사오는데 그 모양과 색깔이 가지각색이다. 첫 번째 사탕을 먹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거실에 있던 쇼파가 말을 한단다. “이거 정말 이상한 사탕이다!”. 두 번째 사탕은 늙은 개 구슬이를 닮았다. 까칠하게 생긴 세 번째 사탕은 잔소리꾼 아빠의 사탕인가보다. 그런데 아빠의 진심은 잔소리와는 다르게 들린다. 이렇게 시작된 사탕 마법은 그리운 할머니와도 만나게 하고 나무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마지막 남은 투명한 사탕. 동동이는 이 사탕으로 누구를 만나게 될까? 마지막 장면은 첫 장면의 쓸쓸한 놀이터와 대비되어 동동이의 일상의 변화를 말해준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걸 어색해 한다. 특히 가족에겐 더욱 그렇다. 동동이는 마법의 사탕으로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진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까칠까칠한 수염과 말투로 한 페이지 가득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빠의 마음속 외침이 뭉클하다. 여학교때 친구들을 모두 만나 즐겁게 지내고 계실 할머니의 목소리를 언제든 듣기 위해 알사탕 속 풍선껌을 식탁 밑에 붙여 놓는 동동이의 마음이 참 이쁘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한다. 내 곁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해보자. 아마 평소 들리지 않았던 상대방의 마음도 전해오지 않을까.
독특한 작업스타일로 유명한 백희나는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아동 도서전에서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고, 2012년과 2013년에는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 작품으로 <이상한 엄마>, <꿈에서 맛본 똥파리>, <달 샤베트>, <어제 저녁>, <삐약이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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