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서평대상 서지사항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코비 야마다 글, 매 베솜 그림, 피플번역 옮김. - 예벗, 2015. 9791185471587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이상
이 영 (장당도서관 사서)
‘어느 날, 나에게 ’생각‘이 다가왔어요.’
동그랗고 작은 알처럼 생긴 ‘생각’이 한 아이의 앞에 나타납니다. 심지어 황금색 왕관까지 쓰고 있습니다. ‘생각’이란 언제나 머릿속, 마음속에서 생겨난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딘지 알지도 못하는 낯선 곳에서 불쑥 나타난 ‘생각’을 마주하며, 그렇게 당혹스럽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생각’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낯설어 보이고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이 ‘생각’을 그냥 잊기로 합니다. 늘 곁에 맴도는 ‘생각’을 모른 척 하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생각’은 계속해서 아이를 따라다닙니다. 아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생각’을 들킬까봐 걱정이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을 어떻게 생각할까? 뭐라고 얘기할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이는 점점 더 ‘생각’을 깊숙한 곳에 꽁꽁 숨겨놓고 혼자서만 간직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생각’은 마법과 같은 힘을 지녔습니다. 그럴수록 ‘생각’은 점점 자라났고 더욱 더 아이와 함께 놀기를 원했습니다. 아이는 ‘생각’과 함께 있을 때 기분이 더 좋아지고 더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아이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지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네 ‘생각’은 별로야. 너무 이상해. 시간 낭비야.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어?”라며 비웃었습니다. 아이는 사람들의 말대로 자신의 ‘생각’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대로 하려고 했던 것이죠. 그러다 문득 깨닫습니다. “이건 ‘내 생각’인데. ‘내 생각’에 대해 나만큼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남들과 다르고 이상해도, 조금은 말이 안 될지 몰라도 뭐 어때? 괜찮아.”라고 말이죠. 아이는 ‘생각’을 보호하고, 잘 보살펴 주기로 했습니다. ‘생각’은 쑥쑥 자랐고, 아이에게 크게, 좀 더 크게 생각해 보라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내 ‘생각’이 긴 날개를 활짝 펼쳐 공중에 뜨더니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나에게만 있던 ‘생각’이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 되어버린 것이죠. 아이는 그 순간 깨닫게 됩니다. ‘생각’으로 할 수 있는 일을요. 그것은 바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비난받지 않을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지는 않을까, 온갖 걱정을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자기 안에서만 간직한다면 세상은 딱 지금만큼만 살만할 겁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암울하게 변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내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생각은 모두 다릅니다. 물론 간혹 틀린 생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마저도 나와 ‘다른’ 생각의 범위 안에 넣어주세요. 조금 더 온화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게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첫 발걸음이 이 책이 될 겁니다. INDEPENDENT PUBLISHER BOOK AWARDS를 수상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고운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의 그림으로 각자의 ‘생각’을 만나보세요. 모두의 생각이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기적 같은 일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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