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서평대상 서지사항
할아버지의 비밀 / 다시마 세이조 글, 그림. 고향옥 옮김. - 웅진다책. 2012
ISBN 978-89-01-15028-4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5~10세
o 상황별추천
자연사랑
유향숙 (성남시판교도서관 사서)
나는 숲에 버섯을 따러 갔다가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숲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할아버지를 보았어요. 궁금해서 할아버지에게 여쭤어 보았지요.
“할아버지 뭐하세요?”
“생각하고 있단다”
“무슨 생각하고 있는데요”
“숲에는 생각할것이 많단다. 자! 이 나무를 보렴”
나무는 새싹이 자라서, 다른 나뭇가지가 있으면 피하여 자라고, 또 다른 나뭇가지가 있으면 해바라기를 위해 가지를 구부려 가며 피해서 자라며, 어린 짐승들의 먹잇감이 되어 줄기가 배어져도 다시 희망을 갖고 자라고 자란단다.
그러나 칼같은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꺽이는 한이 있어도 나뭇가지를 하나씩 뻗어가지... .
이번에는 벌레가 우르르 날아와서 나뭇잎을 몽땅 먹어 치워도, 애벌레가 줄기 속에서 자라면서 가지를 말려도 나무는 포기하지 않고 해바라기를 하며 어떤 외부적 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쑤욱 자라서 씩씩하고 멋있는 모양으로 그대로 서 있단다. 조금은 구부러져도 그마져도 멋있는 자태가 된단다.
위 그림이 나무의 숭고한 성장이야기의 모든 것이다.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그림도 단순하면서도 전달력이 풍부한데, 나의 필력이 약해서 그림을 그대로 옮겨 놓으며 전달해야만 했다. 더 노력해서 본 듯 필담으로 전달할 날이 있을 것이다.
“또 숲은 음악소리로 넘쳐나지 귀 기우려 보렴”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어 나뭇잎이 내는 소리.
돌돌돌 시냇물이 바윗돌과 조약돌 사이를 흘러가는 소리.
저멀리 사슴이 친구를 찾는 노랫소리.
이제 막 남쪽에서 돌아왔다고 인사하는 새소리.
마치 시 같은 구절이며 읽고 보고 있노라면 평화롭고 풍요로우며 아름다운 모습이다.
또,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숲은 스스로 살아가면서 다양성과 자생성을 가져야 하기에 인간도 자연의 도움을 받으며 최소한의 손길이면 멋진 숲이 되지만, 우리의 자칫 잘못된 탐욕에 의해 잘 팔리는 나무만을 획일적으로 심는다든지, 엄청난 쓰레기를 땅속에 묻어버려 악취와 더러운 물이 흘러나오게 한다든지, 심지어는 숲에 인간들이 다니는 자동차 길을 내면서 동물들이 다니는 길을 내지 않으면 숲에 사는 동물들은 자동차 길로 지나가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는 너구리 새끼가 죽으며, 너구리를 묻어주겠다며 숲으로 들어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그림책으로 보면 반전을 보여 줄 것이다.
감동과 교훈과 의혹까지 있게 하는 오랜만에 좋은책을 소개하게 되었다.
글과 그림을 다시마 세이조 선생님이 모두 창작하신 그림책으로 선생님은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다마미술대학교를 졸업하셨다. 소학관 그림책상,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으며 숲을 정말 좋아하시는지 숲에 관련된 그림책이 여러권이 있다. 그 외에도 ‘뛰어라 메뚜기’,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 ‘채소밭 잔치’, ‘쿨쿨쿨’등이 있다.
번역을 멋지게 해주신 고향옥 선생님은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공부했으며 지금도 번역가로 활동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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