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게 구는거 더는 못 참아. 이제 그만해"
º 서평대상 서지사항
저, 할 말 있어요 / 저스틴 로버츠 글, 크리스천 로빈슨 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2014. ISBN 978-89-349-7420-8
º 분야
그림책
º 추천대상
초등 1~2학년
º 상황별추천
우정, 배려, 용기
서평자 유향숙 (성남시판교도서관)
샐리는 1학년이지만 아주 작은 아이예요.
세상에 그 누구도 샐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샐리는 모든 것을 자세히 세심하게 살피고 있으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호기심을 갖고 그 현상에 대해 자세히 보고 있습니다.
나무에 줄이 엉켜버린 연, 경비아저씨의 27개의 열쇠, 친구 토마가 누군가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까지 샐리는 보았어요.
참 궁금한게 많은 나이죠.
들꽃이 햇빛을 따라 고개 돌리는거, 깊은밤 사냥개가 컹컹 짖는 소리, 싸움쟁이 고양이들이 주차장에 모이는 것 등등.
샐리는 이런 현상을 보지만 왜 그런지도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다가 미끄럼틀에서 케빈을 밀어버리는 것을 보았구요, 케빈은 꾹꾹 참다가 눈물을 터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학부모의 날 빌리는 커단 몸집의 아빠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았어요.
사소한 괴롭힘도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연약한 들꽃들이 불도져 앞에 마구 짖밟히는 것처럼 거대한 힘에 무기력하고 연약한 상처받기 쉬운 들꽃같은 존재임도 알게 되었어요.
어느날 샐리는 점심 급식시간에 한가운데에서 손을 번쩍 들고 큰 소리로 외침니다.
“나쁘게 구는 거 더는 못 참아. 서로 괴롭히지 말자! 이제 그만해”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쳐다보았지만, 그때 기적같은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워드가 식판을 내려놓고 손을 올렸습니다. 다음에는 몰 리가, 다음에는 마이클의 쌍둥이 형이... 이렇게 손을 들어 올리는 사람들은 파도같이 많아 졌습니다.
그러한 사건이 있고 상황은 크게 달라진거 같지는 않았지만 사실 조금씩 느낄 수 있는 약간 달라진 것 들이 있어요.
나무에 엉킨 연줄을 풀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사이좋게 놀고, 친구가 들어올 때 까지 문을 열어주며 기다리기도 하고, 합창단에 서로 들어올수 있도록 비켜주기도 했어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샐리로부터 ‘괴롭힘은 이제 그만’이라는 작지만 큰 항쟁의 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에 들꽃처럼 용기와 배려의 마음들을 심어준 것일까요?
그래서 들꽃은 아무도 심지 않아도 스스로 생명력을 키워가듯 사람들의 마음에 들꽃같은 아름다운 마음들을 심어가는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나 봐요.
이책은 줄거리에서 임팩트는 약했으나,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참으로 소중한 것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우정과, 배려와 용기지요. 작고 연약한 초등학교 1학년 샐리라는 소녀를 통해 가장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를 가장 크게 세우는 이야기로 전달하려고 했다고 봅니다.
우리들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우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힘있고 큰 소리에만 경청하는 것이 아니고, 가장 연약한 소리에 귀를 기우리면 세상은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밝아지리라는 기대하면서 이책을 소개합니다.
학교생활로 친구관계, 학교라는 사회를 배워가는 치열한(?) 1~2학년 학생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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