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지?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노란장화 / 허정윤 글, 정진호 그림. - 반달, 2015. 9788956186726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이민지 (의왕시글로벌도서관 사서)
기다랗고 노란책.
먼저 책 모양이 눈에 띈다. 제목처럼 노란장화처럼 생겼다. 어렸을 때 장화를 신기위해 비오는날만 기다렸던 기억이있다. 주인공아이 또한 노란장화를 신기위해 비오는 날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비가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노란장화가 보이지않는다면 어떨까?
이 책은 노란장화를 잃어버린 아이가 장화를 찾는 이야기이다. 노란장화를 잃어버린 순간 아이 눈에는 모든 노란물건은 다 장화로 보인다.
비 오는날, 노란장화를 신고 싶은 아이는 장화를 찾지만 어디있는지 보이지않는다. 새싹이 난 화분도, 칙칙폭폭 기차도, 뱅글뱅글 달팽이집도, 기다란 나무의자도 남자아이 눈엔 노란장화로 보인다.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내 노란장화….”(23 P.)
색연필로 어린아이가 낙서를 한듯한 그림과 파란색, 노란색의 표현이 어린아이의 마음을 나타내는 듯하다. 파란색바다 위에 노란 잠수함, 하얀 하늘 위에 노란갈매기 가방 등 온통 노란장화 같다.
그림을 그린 정진호 작가는 처음 지은 그림책인 [위를 봐요]는 2015년 볼로냐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았으며, [흙과 지렁이]로 인천시립박물관 창작 동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부엉이]로 한국 안데르센상 미술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 허정윤 작가는 아동학과 유아교육학을 전공하였으며, 지은 책으로는 [어부바], [원숭이학교], [투명나무], [하얀 소금],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장화를 잃어버린 아이의 마음과 원색의 색감을 사용한 그림은 무척이나 잘어울린다. 도서 또한 다른 도서와 다르게 가로로 긴 판형은 아이가 잃어버린 노란장화 같다.
“잃어버렸어. 내 노란 장화.”(20 P.)
노란장화를 신고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무룩한 표정이 귀엽기만하다.
“으아앙! 누구야, 누구!”
“내 노란 장화 돌려줘!”(25 P.)
어둑한 밤, 노란장화를 찾다 지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을까? 다음날 누가 장화를 가져다 놓는다. 장화를 가져다 놓은건 누구일까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책 중간중간에 흰트가 깨알같이 나온다. 처음 읽어보았을 때, 두 번째 읽어보았을 때 느낌이 다르다. 4-7세 유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이와 함께 과연 누가 아이의 노란장화를 돌려주었는지, 아이는 노란장화를 신고 비 속에서 놀 수 있었는지 알아보는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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