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살문
서평 대상
유아 초등저학년
분야
그림책
서지사항
꽃살문 / 김지연 글, 그림. - 느림보출판사. 2014. ISBN 978-89-5876-181-5
김보라(화성시 병점도서관)
전통문화를 그린 그림책들을 훑어 보자면 대체로 옛이야기나 전통 문화를 소재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한국의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그림들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다. 다른 부류로 옛 소재를 다루되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참신한 작품들도 만들어 지고 있다. 이 두 분류로 나누자면 『꽃살문(느림보/2014)』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의 사찰과 고궁에서 볼 수 있는 꽃살문과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이 소재가 되었다. 주인공인 아이가 꽃이 만개한 꽃살문 사이로 해·산·물·돌·소나무·구름·불로초·거북·학·사슴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는 환상적인 장면을 그렸다. 책을 보는 아이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화려한 색채의 사계절을 만날 뿐 아니라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십장생을 찾아내는 쾌감과 즐거움 느낄 수 있다. 낯설었던 오래된 나무 문과 장수를 뜻한다는 전설 속의 생물들과 한층 가까워지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구성과 그림을 칭찬하고 싶다. 문을 열면 열수록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몰입도를 높여 주며 생동감 넘치는 구성이 멋스럽다. 익살스럽게 표현한 십장생과 쨍한 오방색의 그림들은 책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시각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또 판화 기법을 이용한 세련되고 아름다운 페이지들은 아이들의 미술적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언제봐도 촌스럽지 않을 현대의 전통문화 그림책이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전통문화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전작 『깊은 산골 작은 집(느림보/2011)』 또한 한국 전통문화인 종이 부적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환상적이면서도 정겨운 그림책이며, 최근작 『한글 비가 내려요(웃는 돌고래/2014)』 또한 우리 한글을 조명한 그림책으로 전통문화 카테고리 속 책으로 함께 읽어도 좋다. 또 작가가 영향을 받았다는 신흥사, 성혈사, 내소사 등의 사찰이나 궁에 방문하는 등 연계 학습도 가능하므로 다양한 활용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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