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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하고 나하고

 

이은주(남양주시 오남도서관 사서)

 

아빠가 좋아요! / 한은선 지음, 천필연 그림.  - 지경사, 2015. 4. 3.

11,000

ISBN 9788931925265

그림책 / 유아

 

요즘 가장 인기 있는 TV프로그램으로 아빠들이 육아를 하고,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영향인지 요즘에는 아빠들이 육아나 함께하는 놀이에 많이 신경을 쓰게 된 것 같다. 주말이면 아빠와 함께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아빠들은 더 힘들어 졌을까? 평일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하고...

 

표지의 아이와 아빠가 너무나 행복한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저런 표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예준이 아빠는 잠꾸러기다. 예준이는 아빠랑 축구도 하고, 자전거 타며 놀고 싶은데, 아빠는 쉬는 날에는 쿨쿨 자거나 텔레비전만 보시고, 밤에는 책을 읽어 주다가 예준이보다 먼저 주무신다.

어느 날 예준이와 실컷 놀아주기로 약속하고 아빠는 또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신다. 예준이는 목이 말라 부엌에 갔다가 컵을 떨어뜨려 발을 다치고 아빠는 놀라 예준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는데...

아빠는 이제 예준이와 잘 놀아 주신다. 아빠에게 두발 자전거도 배우고, 다리가 아플 때는 아빠의 뒤에 올라타 허리를 끌어안고 기대기도 한다.

 

아빠 등은 넓고 편안해요. 쌩생 달려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눈을 감자 자전거가 두둥실 날아오르는 것 같았어요.”

예준이는 아빠와 시간을 보내며 아빠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아빠와 아이의 심정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아이와 놀아주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몸이 피곤한 아빠, 아빠가 피곤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빠와 함께 놀고 싶은 아이. 미안함과 고마움과 사랑스러움.

 

내용도 재미있지만 그림이 재미있다. 얼굴표정을 보면 감정을 읽을 수 가 있다. 피곤에 지쳐 코를 골며 자는 아빠, 놀아주기를 바라는 아이, 미안해 하는 아빠, 고마워 하는 아이, 행복해 하는 아이와 아빠 등 익살스러운 표정과 재미있는 그림이 책 읽는 즐거움을 더 해 주고 있다.

 

아이와 아빠가 함께 읽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