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떤 가면을 쓰고 싶니?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지구촌 얼굴) 가면 / 정해영 글·그림.
논장. 2013.
ISBN 978-89-8414-164-3 77380
o 분야
지식전달책
o 추천대상
초등 전 학년
이 영 (평택시립팽성도서관)
우리는 ‘가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 하회탈, 미국 할로윈 데이의 호박가면, 중국의 무시무시한 사자가면 등 몇 가지 떠오르는 대표적인 가면들이 있다. 하지만 이 가면들에 얽힌 옛 이야기나 전설, 유래 등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화려함과 감성의 집약체, 각 나라의 특별한 가면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이 책 <가면>이 탄생했다.
‘가면으로 들여다보는 인류의 이야기’라는 소제목이 알려주듯 이 책은 단지 가면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가면 뒤에 숨은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정신과 세계의 문화를 함께 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지식 전달 그림책이다.
“나의 몸은 영원할거야.”
가면은 나라마다 특별한 의미와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사람이 죽고 나면 미라를 만들고 그 위에 죽은 사람을 닮은 가면을 씌웠다. 이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시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가면을 통해 이집트 사람들이 영혼의 존재를 믿었고 그 영혼이 영원할 거라 믿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재규어의 힘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기를!”
가면은 때때로 용감함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아스테카 왕국에서는 재규어, 중국에서는 무시무시한 사자 가면을 씀으로써 두려움을 물리치고 용기와 강함을 표현하였다. 파푸아 뉴기니에서는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쓰고 진흙 가면을 쓰는 것으로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양반, 선비, 너희가 별거냐? 내 너희를 실컷 놀려 먹어야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표정의 탈을 통해 백성들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던 이야기를 대신 해주었다. 평소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일, 거들먹거리는 양반과 선비들을 한 순간에 웃음거리로 만들어주니 꽉 막혀있던 백성들의 속이 뻥! 뚫리지 않았을까?
책의 끝머리에는 세계의 가면에 대한 정보를 요약해 둔 페이지가 있어 한눈에 세계의 가면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지식수준을 향상 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 정해영은 의류직물학과 산업미술학 등을 공부한 상당한 실력자다. 그래서인지 그림 한 장 한 장마다 종이의 질감을 살린 실감나는 입체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면에 달려있는 털과 머리카락 등을 표현하기 위해 한올한올 종이를 말아 붙인 놀라울만한 섬세함이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한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색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가면의 입안에서 정말 쩌렁쩌렁한 소리가 울려 퍼져 나오듯 사선으로 배치한 텍스트도 그림의 사실성을 더한다. 부드럽고 고운 한지의 질감이 손에 잡힐 듯한 선명한 그림을 마음껏 즐기며 책장을 넘기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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