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니?
남양주시 오남도서관 사서 이은주
흑설공주/ 이경혜 글/ 주리 그림/ 뜨인돌어린이/ 2015.4. 20 /11,500원/
ISBN 978-89-5807-575-2/그림책
/유아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누구나 한 번 쯤 읽어보았을 백설공주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여자아이가 6~7세가 되면 공주이야기에 빠져든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등. 그런데 서양에서 시작된 공주들은 모두 피부가 하얗다. 하얀 피부에 쌍꺼풀진 눈을 가지고, 큰 키와 날씬한 몸은 어느새 모든 사람들이 선망하는 미의 기준이 되어 있다.
그런데 과연 미의 기준은 절대적이며, 변하지 않는 것일까?
아이들에게 하얀 피부의 공주이야기를 읽어주고, 보여주며 미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았는가? 생각하게 만드는 ‘흑설공주’가 반갑다.
백설공주는 하늘에서 내리는 검은 눈을 보며, 검은 눈처럼 아름다운 아기를 원하여 까만 피부를 가진 공주를 낳고 죽게 된다. 그 공주의 이름이 바로 흑설공주. 흑설공주는 태어나면서부터 주변 사람들의 놀림과 편견 속에서 자라나지만, 진실의 거울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흑설공주라고 말한다. 시샘 많은 새 왕비는 진실의 거울이 한 말을 믿고 흑설공주를 나쁜 꾀에 빠뜨린다. 위험에 처한 흑설공주는 일곱 난쟁이와 정원사의 도움으로 다시 궁궐로 돌아오고, 흑설공주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비로소 흑설공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고 자신들의 잘못된 생각을 뉘우치게 되는데...
이 동화는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그림동화로, 검은 피부를 가진 흑설공주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바꿔 주고 미에 대한 바른 생각과 기준을 심어 준다. 작가는 결국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존감과, 세상의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용기임을 흑설공주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다.
‘아름다움’이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 내 안의 가치를 발견하자!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니?” 진실의 거울은 우물쭈물 말했지요. “모르겠어요. 저마다 나름대로 아름다우니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알 수가 없어요.” 그 대답에 공주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답니다. “그래, 모두들 정말 아름답지? 찔레꽃은 찔레꽃대로, 제비꽃은 제비꽃대로, 나비는 나비대로, 나방은 나방대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말이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주이야기에 “흑설공주”를 추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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