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집을 보는 건 용기가 필요해
혼자 집 는 날 / 모리요코 글• 그림 /김영주 옮김/북스토리.2014
ISBN 978-89-97279-19-7
분야- 그림책
추천대상- 유아
수원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사서 이연수
<혼자 집 보는 날.> 그림책 제목을 읽는 순간 어릴 때 처음 혼자 집을 보던 예전 생각이 났다. 유치원생 아짱의 이야기는 마치 나의 경험을 들춘 듯한 느낌이 든다. 먼저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표지에서 알려주듯 엄마는 문밖을 나가며 아이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아이는 그런 엄마를 집안에서 손을 들어 배웅하는 데 아이의 표정이 무언가 겁을 먹은 듯한 표정입니다. 주인공 아짱의 엄마는 할머니가 갑작스레 편찮으시다는 연락에 할머니 댁을 방문하러 가게 되고, 주인공 유치원생 아짱은 혼자서 집을 보게 된다. 아짱은 혼자 있는 동안, 간식도 먹고 인형에게 말도 걸고, 블록 쌓기도 하고, 책도 읽지만 점점 집안이 어두워지자 두려움을 느낀다. 물을 먹으려고 들어선 주방에서 주방도구와 채소들이 일제히 눈을 뜨고 아짱을 보자, 놀란 아짱은 탁자속으로 기어들어간다. 탁자 밑에서 몸을 움크린 아짱에게 들려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소리의 정체는 곰인형이 말하길, 주방도구들은 녹슬지 않기 위해, 채소들은 더 맛잇어지기 위해 체조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아짱은 안심을 하고, 더 나아가 그들과 춤을 추며 즐겁게 보내는 중에 엄마가 돌아오고 아짱은 집을 혼자 본다는 것이 무섭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집을 보며 한번쯤은 두려워 했던 기억은 내게만 있는 것일까? 혼자 집을 보며 두려운 마음에 그 어떤 가족이라도 빨리 오길 기다리던 간절한 바램, 늘 보던 익숙한 집안의 가재도구도 다르게 보이고, 방안의 시계추의 째각거리는 소리도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느껴졌으며, 주위가 어둠이 내릴 때면 방에 비친 나의 그림자조차도 무서워 영원히 가족들이 돌아올 것 같지 않은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 등이 떠오른다.
작가는 주로 펜과 연필을 사용하여 작품을 그리는데 이 책 또한 연필 고유의 질감을 살려 흑백으로는 짱아의 모습과 현실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절제된 몇가지 색으로는 짱아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판타지한 세계를 그려 대비시킨 점이 특이 하다.
이 책은 아이의 두려운 마음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그 두려움을 해결하는 방법도 새롭게 보여주어 아이들이 혼자 집을 보면서 생기는 두려움과 해소방법을 미리 학습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다.
요즘은 맞벌이가정이 많다보니 혼자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혼자서 집을 보낼 수 있도록 부모는 용기와 시간 보내는 방법을 미리 알려줘야될 필요가 있다. 그들을 위한 책으로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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