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거인의 정원 / 오스카와일드 글, 리트바 부틸라 그림, 민유리 옮김. - 베틀북. 2014.
이시영(군포시중앙도서관 사서)
이 책은 19세기 영미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우는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에 수록된 동화를 그림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러 출판사에서 끊임없이 발행되고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고전 동화인 「거인의 정원」이 화가인 리트바 부틸라의 환상적인 그림으로 새로 태어났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오후가 되면 아이들은 부드러운 잔디가 파라할게 덮인 넓고 아름다운 거인의 정원에서 놀았다. 곱게 노래하는 새들과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 복숭아 나무가 있는 그곳에서 아이들은 행복해 했다. 그러던 어느날 칠년동안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야깃 거리가 떨어져 집으로 돌아온 욕심많은 거인이 아이들에게 집에서 놀지 못하게 호통을 쳤다.
아름다웠던 거인의 정원은 톱과 망치가 구석구석에 떨어져있고 요정들도 심각하게 소근 거리는 장면으로 바뀐다. 놀곳이 없어진 아이들은 딱딱한 돌들이 널리고 먼지투성이인 길거리에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거인이 굳게 닫아 버린 정원을 들여다 본다. 아이들이 떠난 거인의 정원은 새들도 노래하지 않고 나무들도 꽃을 피우려하지 않는 겨울나라로 변해 버렸다.
거인의 정원에 봄은 언제 오는 걸까?
“그동안 내가 나밖에 몰랐구나. 왜 정원에 봄이 오지 않았는지 이제 알겠어. 저 가엾은 아이를 나무 위에 올려 주어야겠다. 그리고 담을 무너뜨려 정원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만들어야지. 영원히 말이야.”
자신의 욕심을 뉘우친 거인은 정원에 봄이 다시 찾아올수 있도록 마음을 열었다.
“정원에 아름다운 꽃들이 정말 많구나. 그렇지만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꽃이야.”
이제 거인은 어떻게 변할까?
오스카 와일드는 1854년에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에서 고전 문학을 공부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동화집 ≪행복한 왕자≫,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희극 ≪살로메≫ 등이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화가 리트바 부틸라의 클래식한 그림으로 새로 탄생한 책이다.
화가이자 동화 그림작가인 리트바 부틸라는 핀란드에서 출생하여 현재 호주에서 활동 중이다. 이 책의 그림은 일 년 넘게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술관의 명화를 감상하는 듯 장면마다 책 속으로 한층 빠져드는 흡인력을 더해준다.
아일랜드의 대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고전적이고 세심한 화가의 그림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아름다운 거인의 정원속을 함께 거니는 듯한 감동을 전해준다.
초등저학년 이하이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함께 거인의 정원을 거닐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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