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도서관 주간 및 세계 책의 날 서평 공모 우수작
소통은 힘이 세다!
지연희 (경기도민)
◆ 서명
: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 저자정보 : 도린 크로닌
◆ 출판정보 : 주니어RHK
◆ ISBN : 9788925552170
◆ 국내도서 > 유아 > 4-6세
> 4-6세 다른나라 그림책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타자기를 쳐다보는 젖소들을 그린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제목에 나타난 ‘탁탁, 톡톡 음매~’라는 의성어를 통해 상상해보니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저자인 도린 크로닌은 고물 타자기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변호사이다. 그녀는 이 글을 통해 젖소들과 브라운 아저씨가 소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브라운 아저씨네 젖소들은 타자를 치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날 헛간에 걸린 편지 하나를 발견했는데 날이 추우니 전기담요를 달라는 것이었다. 아저씨가 젖소들의 요구를 무시하자 젖소들은 우유를 줄 수 없다며 파업을 강행한다. 다음날 젖소들은 암탉들도 추워한다며 전기담요를 지급하라고 요구한다. 이번에도 아저씨가 거절하자 암탉은 달걀을 줄 수 없다며 파업을 한다. 아저씨가 경고장을 보내가 젖소들은 타자기를 돌려드릴테니 다시 한 번 전기담요를 달라고 요청한다. 젖소들의 끈질긴 요청에 아저씨는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타자기를 아저씨께 전달하는 오리도 연못에 다이빙대를 설치해달라고 편지를 쓰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젖소들의 편지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갑과 을의 관계를 청산하고, 상생하는 관계로 이끌어 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젖소들은 타인의 간섭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타자기를 사용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폭력이나, 속임수 따위 없이도 서로의 필요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젖소들처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를 설득하고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자라나는 아이들이 알았으면 한다.
또한 젖소들은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암탉을 외면하지 않았다.
젖소들은 앎탉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 인문학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젖소들의 노력으로 농장은 이전보다 행복한 곳이 되었다. 나와 이웃의 아픔을 이해하고 문제를 개선해 나갈 때 건강한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
이 책은 ‘탁탁, 톡톡, 음매~’라는 의성어의 반복을 통해 읽는 재미,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젖소의 편지에 다른 글자체를 적용해 젖소의 생각과 아저씨의 생각의 차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젖소에서 시작해서 암탉, 오리가 등장하는 빠른 장면의 변화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문장으로 유치원생부터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사서들의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아, 나의 가슴은 기쁨으로 차오르네 (0) | 2015.06.18 |
---|---|
삼백이의 칠일장 1,2 (1) | 2015.06.18 |
[2015 도서관 주간 및 세계 책의 날 서평 공모 우수작] 헛! 바쁨 vs 꼭! 바쁨 (0) | 2015.05.22 |
그림자 길들이기 (0) | 2015.05.06 |
양치기 소년은 정말 거짓말을 했을까? (0) | 2015.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