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달려라, 국경버스야 !
아프리카 국경버스 / 김란주 글, 허구 그림 / 한겨레 아이들
사막, 초원, 정글, 호수와 바다, 눈이 내리는 마을까지 포함되어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 아프리카. 넓은 만큼 50개국이 넘는 나라가 있고, 자연과 문화도 다채롭지만 우리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프리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케냐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이어지는 국경버스를 타고 달려 보자. 국경버스 기사 카이 아저씨와 각양각색의 승객들이 아프리카의 자연과 문화, 역사,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 줄 것이다.
세렝게티 초원의 얼룩말, 마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 미지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연경관에서부터 부족별 전통축제와 종교등 전통문화와 현대문명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그런가 하면 이집트로부터의 역사와 노예무역, 내전, 가난과 질병 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내실있는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단순한 나열식 정보가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훨씬 더 깊고 넓은 시선으로 아프리카를 이해 하도록 돕는다. 바로 참신한 구성방식 덕택인데, 각 장(章)마다 정보를 보여 주기 이전에,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 준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국경을 넘어온 파트릭의 눈물겨운 사연에 이어 콩고내전과 난민촌의 현재모습으로 시야를 넓여 가는 식이다. 말라리아로 죽어가던 마리를 통해 가난과 질병을 이야기하고, 망고를 파는 조나를 통해 아동노동의 문제와 공정무역의 가치를 집어낸다. ‘노예무역’이라는 한 줄의 정보가 문명세계를 위해 희생당한 아프리카의 슬픔으로 이해되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삶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아프리카에 첫 발을 내딛듯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 아이들의 시선이 아프리카에 우의적(友誼的) 관심으로 보태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서문에서도 읽힌다. 『 지구마을 리포트 1 』이라는 총서명으로 미루어 이 책이 기획 시리즈의 첫 책일 것으로 짐작 된다. 다음 책도 기대해 볼만 하겠다. 무엇보다 무분별한 학습 정보서가 넘쳐 나는 어린이책 시장에 더 좋은 정보서들이 많아져, 우리 아이들의 ‘앎’이 나에서 이웃으로, 단순한 지식에서 세계를 보는 눈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평택시립도서관 사서 유현미
'사서들의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가 함께 뛰는 운동회 (0) | 2013.04.16 |
---|---|
故 마거릿 대처 前 영국 수상의 명복을 빕니다. (0) | 2013.04.09 |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경기도 공공도서관 소장자료 (0) | 2013.04.03 |
책으로 만나는 세계 물의 날 (2) | 2013.03.22 |
콜록콜록, 우리 아빠가 아프대요 (0) | 201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