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이 세상에는 궁금한 것이 정말 많아!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왜냐면... / 안녕달 글·그림, - 책읽는곰, 2017.

52p. : 천연색삽화 ; 23cm.

ISBN 9791158360382 77810 : 13,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이상

o 상황별추천

항상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이가영 (평택시립안중도서관)

 

 

엄마, 비는 왜 와요?” 이렇게 묻는 아이의 질문에,

대기중의 수증기가 0.2mm 이상의 물방울이 되어 지상에 떨어지는게 바로 비야.” 이렇게 대답하거나,

작은 물방울인 구름 알갱이들이 뭉치고 뭉쳐서 커지고 무거워지게 되면 더 이상 공중에 떠 있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데 그게 바로 비란다.” 이렇게 대답한다면 질문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직 이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질문에 질문을 거듭해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 어렵고도 쉬운 질문에 대해 왜냐면…』 속 현명한 엄마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주 재치 있는 답들을 내 놓는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되는 아이의 질문에 엄마는 귀찮을 법도 하지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답변을 내놓는다.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 신기한 것 투성이일 것이다. 때문에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른들이 보기에 평범한 물건, 상황이라도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도 있고,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이유는 하늘에서 새들이 울어서 그렇다는 엄마의 말과 함께 삽화에서는 각기 다른 모습의 새들이 각자의 울음 소리로 우는 모습이 그려진다. 엉엉엉 하고 우는 새, 훌쩍거리는 참새 등 울고 있는 새들에게 웃으면서 더럽다고 놀려대는 바닷속 물고기들의 모습도 재밌게 그려졌다. 거기에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물고기 목욕탕으로 입장하는 물고기들, 물고기 세신사에게 때밀이를 부탁하는 모습 등이 의인화되어 그려져 있어 익살스럽게 느껴진다. 물고기와 효자손이 식당에서 같이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은 많은 등장인물들을 의인화로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매운 물고기 밥, 매운 내 바지, 그리고 놀림을 받고 우는 새들의 상황과 맞춰서 삽화 속 간판 이름을 맵시 옷가게’, ‘울보네 고추기름으로 정한 것도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책의 표제지에 제목과 지은이 이외에 어린이가 다니고 있는 바닷가 유치원의 선생님이 아이를 데리러 온 엄마에게 전해주는 종이봉투의 정체가 무엇일까 계속 궁금해 하며 책을 읽었는데 2번을 읽을 때 까지도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세 번째 읽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왜냐면…』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여러 부분들에 대해서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그에 대한 답은 독자의 재미를 위해 이 서평에서는 밝히지 않겠다.

위에서 서평으로 작성한 내용 외에도 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삽화 안에서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기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한 마음이 들게 해준다. 정겨운 바닷가 마을의 모습, 바닷가에서 좌판을 벌이고 각종 물고기들을 팔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 거의 모든 삽화마다 등장하는 누렁 강아지, 효자손으로 등을 긁고 있는 여러 명의 할아버지, 가게에 앉아 졸고 있는 장독대 가게 주인 등 쉽게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을 담고 있는 왜냐면…』이 재미있게 읽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담겨 있는 듯하다.

'사서들의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름살이 들려주는 할머니의 삶  (0) 2020.09.24
종전 후 다시 시작되는 전쟁  (0) 2020.09.24
나의 진주 드레스  (0) 2020.09.24
364일과 3초!  (0) 2020.09.24
나는 기다립니다  (0) 202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