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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우리들의 우정이란?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그래도 즐겁다 / 김옥 글, 국민지 그림. - 창비, 2015.

212p. : 삽화 ; 23cm.

ISBN 978-89-36442-81-1 73810 : 9,800

o 분야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o 추천대상

초등고학년

o 상황별추천

친구의 우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계기를 줌

새로 전학 가는 학교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엄정란 (시흥시 정왕어린이도서관)

 

 

이 책은 와장동이라는 도시와 학교를 배경으로, 사고뭉치 삼총사와 전학생 정희재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린 연작동화집이다. 열세 살의 일상 속 심리와 성장의 순간을 섬세하게 파고들어 10대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아이들이 구석구석 누비는 동네의 정겨운 풍경은 현장감을 더하며, 재미있고 위트 넘치는 단어선택과 담백한 문장이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를 테면 우주회’(비오는 날이면 만나서 술마시는 사람들의 모임의 줄임말)라든지 어서비어’(사고뭉치 주인공 원웅의 아버지가 차리고 싶은 맥줏집)라는 단어를 예를 들 수 있겠다.

의리파 조원웅, 멋쟁이 최진상, 순둥이 서민규는 와장초등학교 6학년 중 사고뭉치로 유명인사이다. 공부보단 항상 새로운 말썽피우기를 좋아하는 저마다 개성이 강한 아이들로, 여기에 새로 전학 온 정희재라는 여자아이까지 네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1편은 원웅이 이야기로 전학가기 전에 손봐 줘야 할 녀석들이 부제이다. 단순하고 제멋에 사는 와장 초등학교 대표 사고뭉치 조원웅은 부모님의 결정으로 갑작스레 제주도로 전학을 가게 된다. 전학 사건으로 원웅과 진상, 민규 삼총사들은 지루한 일상에 왠지 모를 들뜸과 묘한 활기를 느낀다. 이들은 전학 가기 전 일주일을 특별하게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20주년 미리 동창회를 열어 와장동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원웅의 아빠의 대기발령이 끝나고 지방 발령이 나 제주도 이사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2편은 민규 이야기로 해골반지가 부제이다. 민규는 희재를 남몰래 짝사랑하는데 진상이와 원웅이가 희재에게 해골반지를 받은 것을 보고 부러워한다. 민규와 희재가 서로 남모를 아픔을 나눠 가진 것을 알게 되자 그 둘은 급속히 친해지는 데 결국 민규는 그렇게 갖고 싶어 하던 해골 반지를 선물 받게 된다. 선물 받은 삼총사들은 귀엽게도 희재와 사귄다는 착각을 하며 풋풋한 연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남자아이들의 순수한 감정선이 작가의 문장으로 재기발랄하게 표현돼 있다.

3편은 진상이 이야기로 내 기타 봤냐?’가 부제이다. 춤 잘 추고 멋 부리기 좋아하는 진상은 기타 연주 솜씨를 뽐내 희재의 관심을 독차지한다. 무서운 형이 일주일간 집을 비운 사이 진상은 희재의 환심을 사려 무리하게 형의 기타를 빌려주었다가 희재의 실수로 기타가 망가져 형에게 혼날 위기에 처하지만 의리파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기타 수리 대작전은 성공한다.

4편은 희재 이야기로 생기발랄 우리 모녀가 부제이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희재는 열심히 공부해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꿈이 있지만 남모를 아픔 때문에 엄마와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엄마는어느 날 아빠가 준 놀이공원 이용권을 희재에게 내민다. 삼총사와 단짝 친구인 준희와 함께 그곳을 찾은 희재는 아빠와의 마지막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세상에 영원히 변치 않는게 있을까라는 물음을 항상 달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놀이동산에서 스스로 찾아가며 치유한 것이다.

성장기를 지나 사춘기로 들어서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친구들 간의 우정, 부모님과의 갈등, 짝사랑, 학교생활 등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산뜻하게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