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서평대상 서지사항
산딸기 크림봉봉 / 에밀리 젠킨스 글, 소피 블래콜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 2016.
ISBN 979-11-85751-91-7 77840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저
o 상황별추천
디저트, 요리, 후식, 생활사
공정자 (안성시 진사도서관)
우리나라 전통 음식 중 후식은 대표적으로 떡과 한과를 들 수 있다. 요즈음은 서양에서 들어온 후식이나 디저트를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이 책은 영국과 미국에서 오래 전부터 먹었던 디저트를 소재로 하였다.
서명인 ‘산딸기 크림 봉봉’은 미국에서 즐겨먹는 디저트로 번역자는 원래 blackberry를 ‘산딸기’로 이 책에 나오는 후식이 우리나라에 통용되는 명칭이 없어 ‘크림 봉봉’으로 번역했다고 한다. 부제는 ‘수백 년이 흘러도 한결같은 맛 산딸기 크림봉봉의 비법을 공개합니다.’로 300년 동안 산딸기 크림 봉봉을 소재로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만들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같은 구조이다.
시대는 영국 라임의 1710년을 시작으로 1810년의 미국 찰스턴, 1910년의 보스턴, 2010년의 샌디에이고 등의 지역이다. 그림 작가는 시대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타이틀 화면에서 집 모양, 뒷 면지 바로 앞에 우유의 거품을 내기 위해 젓는 기계, 뒷 표지에 산딸기 크림 봉봉을 담은 양푼을 들고 있는 어린이들을 시기별로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책 내용은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산딸기 및 우유 구하기, 거품 내는 방식, 요리과정, 저장방식, 식사 등 시대마다 다르게 변해 왔음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의상, 가구, 식기 등도 비교해 가며 볼 수 있다. 등장인물은 1710년, 1810년, 1910년은 모녀가 등장하다 2010에는 부자가 등장하며 디저트를 만드는 그림을 보며 작가가 얼마나 꼼꼼하게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고자 했는지 엿볼 수 있다. 100년마다 산딸기 크림봉봉을 만드는 주인공과 배경, 방법이 다르지만 반복되는 것은 어린이가 양푼에 남은 것을 핥아 먹고 ‘살살 녹아요, 녹아!’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면지는 직접 블랙베리를 으깨 즙으로 색을 칠했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에 있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노트를 보면 책을 정확하게 쓰기 위한 자료조사 과정이 소개되어 책에 대한 신뢰를 더 한다. 그림 작가 소피 블래콜은 <위니를 찾아서>로 2016년 칼데콧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책은 서양에서 오랫동안 즐겨 먹어왔던 디저트를 소재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생활사를 알려주는 접근방식이 독특하다. 대부분의 책은 요리 주제만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각 시대별로 이야기 구조가 잘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반복되어 이야기에 통일감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산딸기 크림 봉봉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고 한번 만들어 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 책의 후반기에 “산딸기 크림봉봉 만드는 법”에 대한 레시피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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