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일등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꼴찌없는 운동회/ 고정욱 글, 우연이 그림
- 내인생의 책 . 2015. ISBN 979-11-5723-192-8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중학년
o 상황별추천
외모와 체구가 다른 이유로 의기소침할 때
이연수 (수원시 북수원도서관)
‘일등만 최고라고요? 나만 이기면 된다고요? 아니요! 우리는 더 중요한 것을 알고 있어요 ! ’ 책표지에 쓰여진 글과 다섯 명의 아이들이 손을 잡고 걷는 사진만 보아도 제목인 꼴찌 없는 운동회의 내용을 대충 알 수 있다. 책은 용인제일초등학교 6학년 2반의 실화를 고정욱 작가가 가공하여 스토리를 각색한 내용이다. 사진에 나온 아이들과는 다르게 작은 체구의 아이가 유난히 눈을 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기국이다. 기국이는 부모가 모두 정상인데 연골이 형성되지 않아 키가 크지 못하는 저신장 장애를 가진 어린이다. 아무리 많이 커서 어른이 되어도 130센티미터가 넘기 힘든 것이 기국의 운명이다. 선천성 장애인 기국이는 남과 외형적으로는 다르지만 학교생활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축구 하거나, 화장실 다니는 일도 모두 남과 똑같이 한다. 그렇지만 운동회 날 달리기를 할 때는 짧은 다리 때문에 남들처럼 잘 달리지못하기 때문에 운동회 날이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위축이 된다. 남과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님에 불구하고 당당하지 못하다. 특히 신체나 외모처럼 눈에 보여 지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예전에 나는 선천적 장애를 가진 사람과 중도장애를 가진 사람 누가 더 살아가는데 힘들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중도장애인은 정상인으로 살다 갑작스런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어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무척 오래 걸린다고 한다. 내가 알던 어떤 사람은 아침에 눈을 떠서 내 몸이 예전의 몸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해서는 안 될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래서 난 중도장애인이 더 힘들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은 조금 바뀌었다. 선천적 장애인도 힘든 건 마찬가지이다. 내가 남과 다름을 알게 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때 느껴지는 마음은 선천적이든 중도장애인이든 힘들다는 것이다. 기국이는 달리기시합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친구들처럼 뛸 수 없다는 것도 속상하고 기국이 마음을 보듬어주려고 담임 선생님이 손잡고 결승선까지 함께 한 것도 죄송하고 부담스러웠다. 친구들은 그런 기국을 위해 달리기 시합을 빼자고 제안하지만 운동회의 꽃인 달리기를 빼기란 쉽지 않다. 기국이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위해서 친구들이 함께 한 꼴찌 없는 달리기는 비록 체구와 외모는 다르지만 친구를 아끼는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어 흐뭇하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쟁사회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많은 사교육을 하면서 나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 아이들도 많고, 친구에게 배려하는 마음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접하고 보니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어른을 부끄럽게 하지만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훈훈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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