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한국도서관협회의 도서관문화 4월호에 개제된 내용입니다.
정보활용교육, 지금하고 계시나요?
신정아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공공도서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평생교육의 거점으로, 문화 활동의 공간으로, 지역의 사랑방으로 주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모든 도서관들은 지역사회에서 자리 잡고, 인정받기 위해서 인력부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서관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정보기술과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여 개발되는 서비스를 들여다보면 공간과 프로그램의 다양성만이 강조될 뿐 도서관 사서가 마땅히 제공해야 할‘정보 서비스’의 영역은 아주 열악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은 이용자가 모든 종류의 지식과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지역의 정보센터이다 (IFLA/UNESCO 공공도서관 선언 中 )
사실 우리 모두는 학교 교과과정을 통해 이용자에 대한 정보서비스를 배웠지만, 도서관 서비스 현장에서는 이를 제대로 실현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다. 실제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도서관 문화와 입시체제의 교육 현실적 배경도 있지만, 미리 포기하거나 혼자 열심히 노력해봤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라고 체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하게 된다. 비록 현실적 상황이 전통적인 사서의 역할 수행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사람들의 관심에 따라 독서·문화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지만,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자리매김은 우리의 몫임에는 분명하다.
정보서비스의 시작, 정보활용교육
일반 시민들은 전통적으로 정보서비스에 대한 경험도 없고, 이를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다. 이에 도서관은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도서관자원을 활용하게 하는 요소들을 포함시키고 연계하여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런 한편 사서들은 이용자들 전면으로 나서서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자원을 설명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면서 이용자와 소통해야 한다.
간단하게 보자면, 정보활용교육은 이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과제나 문제를 주체적으로 풀어가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이용자가 주관적으로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있는 자료를 수집하여 이를 종합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자료는 도서관 정보자원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용자가 교육을 통해 도서관의 정보자원을 이해하고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자신의 정보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서도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참고정보원의 개발 및 이용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야만 한다. 결과적으로 정보활용교육은 정보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연결 되고 도서관의 정보제공 역할 및 사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아래서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도서관간의 정보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정보활용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도서관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우리의 역할은 개개인의 사서와 한 개관의 도서관이 진행하던 일들을 잘 포장하고 정리하여 좀 더 쉽게 영향력을 미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 도서관 정보활용교육 콘텐츠 제작과 배포 - ‘열려라! 도서관!!’
지난 2008~9년도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도서관교육용콘텐츠 <뿡뿡이와 함께하는 도서관여행>, <상상이와 함께하는 도서관여행>을 제작, 배포하였는데 학교 및 공공도서관 현장에서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그 성공을 바탕으로 아직 공공도서관에는 정착되지 않는 정보활용교육을 위해 콘텐츠 제작을 기획하게 되었다. 콘텐츠 제작의 장점은 내용과 구성만 탄탄하게 제작된다면, 하나의 콘텐츠로 많은 도서관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작 당시 공공도서관의 정보활용교육은 노원정보도서관과 청주기적의 도서관 등 몇 기관에서만 시도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에서는 간단한 도서관 이용교육이나 컴퓨터 정보기술 교육을 운영하고 있었다. 반면 학교도서관에서는 이미 교과과정의 연계를 통한 정보활용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많은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공공도서관 사서와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를 포함하여 팀을 꾸려 e-러닝 형식의 정보활용교육 콘텐츠“열려라! 도서관!!”을 제작하였다. 서비스 대상은 도서관근무자와 정보활용 초급자로 두고, 내용은 도서관의 효율적인 활용과 정보 검색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포함하고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여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는 것으로 구성하였다. 콘텐츠는 총 9차시로 각 차시는 대략 20분 분량으로 제작되었으며 이용자의 재미를 위해 몇 가지의 게임과 상호작용을 넣고, 마지막에 요약정리 및 문제풀이 과정을 넣었다.
1. 도서관 정보활용
① 신나는 도서관여행 : 세상의 모든 도서관
② 정보의 활용
2. 자료검색과분류
① 포털검색과 도서관검색 및 검색의 기초
② 도서관에서의 자료검색
③ 청구기호 및 자료분류
3. 학습정보원
① 학습정보원의 종류와 활용 - 인쇄자료
② 학습정보원의 종류와 활용 - 비도서자료
4. 과제해결
① 정보과제 해결 6단계
② 정보과제 해결 단계의 적용
본 콘텐츠는 현재 경기도사이버도서관 홈페이지(www.library.kr)를 통하여 전자자료서비스 > 도서관교육 콘텐츠 메뉴에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림1>경기도사이버도서관 정보활용교육컨텐츠 CD 표지
2. 도서관 정보활용교육 워크숍 진행
콘텐츠 배포는 공공도서관이 정보활용교육을 시작하는 데 있어 동기부여가 충분치 않았다. 콘텐츠 활용 독려와 정보활용교육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하여 공공 및 학교도서관 사서를 대상으로 강의 및 참여수업 형식의 1박2일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워크숍은 교육 참가자들이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다. 교육의 첫째 날은 사서들이 학생의 입장이 되어 직접 정보를 검색, 정리 및 표현해 보았으며 둘째 날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서로서 직접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보도록 하였다. 워크숍이 끝난 뒤에는 방학기간 동안 운영한 정보활용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였다. 작년 일 년간 총 98명이 참석하여 교육을 이수하였으며, 각 참가자들은 소속 도서관의 상황에 맞춰 1일에서부터 2박3일까지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진행하였다.
○ 워크숍 진행 현황
- 일 정 : 상반기 (2010. 6.17~18 / 하반기(2010.11.16~17) [1박2일]
- 참 석 자 : 경기도내 공공도서관 및 학교도서관 사서 등 총 98명
- 교육장소 : 상반기(부천문화재단&동화기차어린이도서관)/하반기(안양석수도서관)
- 교육형태 : 강의식, 참여수업 및 팀 발표(6인1조) 수업
○ 워크숍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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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모습] |
[조별 학습] |
[정보탐색] |
<그림2>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정보활용교육 워크숍 사진 자료
이 교육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하게 깨달은 점은 정보활용교육은 오로지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도서관이 아닌 어느 공간에서 인쇄 및 전자 정보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겠는가? 사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꼭 해야 할 교육이기도 하다. 교육에 참여한 많은 사서들은 방학 후 제출한 현장 결과보고서를 통해서 한 번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지만 투자한 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었으며, 아이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보고하였다.
3. 경기도도서관총서 발간
이 책은 정보활용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서들이 실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실무차원의 고민을 지원해주기 위한 안내 지침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에서의 정보활용교육의 필요성과 그 운영사례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일단 시작하세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지난 3년 동안 정보활용교육의 도입을 위해 콘텐츠제작, 워크숍진행, 총서발간 등의 관련 사업을 진행하였다. 아직도 그 길을 찾고 있고, 점점 더 많은 사서들과 모든 도서관들이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활동에 성과가 있었다면 그것은 관종을 초월한 도서관간의 협력과 사서들간의 정보공유가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보활용교육은 단순히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유아에서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각 이용자 대상과 수준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의 특성을 반영하여 사회적 이슈와 시기에 따른 주제를 가지고 이용자들이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멈추지 않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조직적 협력체계를 통해 함께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도서관만의 특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이것은 진정한 정보서비스의 시작점으로 연계될 것이다. 우리 자신을 믿어보자 ♣
※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진행한 모든 콘텐츠와 사업의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좀 더 관심 있는 분들은 책수리마수리 홈페이지(www.library.kr)를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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