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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전쟁, 우리가 외면한 이야기


 





o 서지사항

(전쟁 속에서 희망을 찾아 달리는 아이) 아킴 달리다 / 클로드 K. 뒤브와 글·그림. 김희정 옮김. 청어람 미디어. 2013

ISBN 978-89-9716-247-5


o 분야 : 그림책


o 추천대상 : 초등 저학년부터

 

 



전쟁우리가 외면한 이야기



이가영 (안성시 공도도서관)

 

 

 한 없이 평화롭던 마을. 아킴이 살던 마을은 그런 곳이었다. 강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를 만들며 놀던 어느 날, 갑자기 총성이 울려퍼지고 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2014년을 살고 있는 우리처럼 아킴과 아킴네 마을에 살고 있던 주민들도 자신에게 전쟁이라는 커다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전쟁이 일어난 마을에 살던 아킴의 시선을 통해 전쟁의 슬픔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엄마와 헤어지고, 적군들에게 끌려가 그들의 허드렛일을 하던 아킴은 결국 도망치게 된다. 형체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스케치 스타일의 삽화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투박하게 그려진 아킴의 얼굴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연필 무채색의 물감으로만 그려진 삽화가 가족과 집을 잃은 아킴의 속마음을 절절하게 전해준다.


 전쟁은 그런 것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간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전쟁에 대해서 막연하게 평화의 반대개념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불과 60여년 전 이 자리에서 전쟁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우리나라가 종전국이 아니라 휴전국이라는 사실도 일상생활의 즐거움에 묻혀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우리나라가 전쟁이 있었던 나라, 휴전국이라는 사실을 항상 상기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실상을 인지하고 잠시나마 이루어 지고 있는 우리의 평화에 대해 감사하며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