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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아이와 함께 미술관 나들이

아이와 함께 미술관 나들이

 

 

수원영통도서관 사서 양유진

 

 

 

서지사항 : 꿈꾸는 꼬마건축가/ 프랭크 비바 글.그림, 장미란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13

분야구분 : 그림책

 

아이들은 만들기를 좋아한다. 휴지심, 박스, 포장지, 끈 등 생활에서 발견하는 재료들을 발견하면 어느새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가끔 어른들은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을 어른들의 사고와 잣대로 평가하고, 아이들의 세계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평가보다는 함께 즐기고, 아이들의 유연한 사고를 키워줄 수 없을까.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건축, 디자인, 회화, 조각 등 15만 점 이상의 근현대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뉴요커의 표지를 10번이나 그린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프랭크 비바는 그림책 <꿈꾸는 꼬마 건축가>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가 볼 만 한 장소로 MoMA를 추천하고 있다.

 

손자와 할아버지, 그리고 개 한 마리가 꼭대기 층에서 함께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건축가였고, 손자는 만들기를 좋아하는 자칭 꼬마건축가다. 이름은 둘 다 프랭크다. 손자 프랭크는 휴지심, , 강아지 등 온갖 재료로 만들기를 한다. 손자가 만든 작품들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자신의 건축이념으로 아이의 작품을 평가한다. “애야, 건물은 반듯해야지. 비뚤어지거나 구불거리면 안 돼.” 매번 잔소리하는 할아버지에게 어느 날 손자는 선언한다. “할아버지, 저 이제 건축가 안 할래요.” 상심한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미술관에 가서 건축 작품을 함께 보자고 제안한다. 미술관에서 구불구불한 의자, 비틀린 모양의 고층 건물 등을 보면서 프랭크보다 할아버지가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은 미술관의 존재이유를 재미있게 전달해주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기성세대들에게는 기존의 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사고전환을 일으키는 전환점을 제시한다. 또한 세대 간의 소통을 이어주고, 함께 더 큰 꿈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미술관 관람을 권유한다. 더불어 뉴욕현대미술관을 소개하며, 그림책에서 프랭크와 할아버지가 본 작품들과 작가들을 소개하며 웹사이트 “www. MoMA.org” 방문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현대미술은 어른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양한 볼거리 가득한 미술관나들이 어떨까. 멋진 자연속에 위치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는 어린이미술관도 있다. 아이와 함께 즐기며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