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워거즐튼무아
마츠오카 쿄오코 글, 오오코소 레이코 그림, 송영숙 역.
바람의 아이들. 2013
대상연령 : 초등학교 저학년과 부모님
예전에 한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 중 매우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아이들이 평가한 후 가장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었다. 인기 프로그램은 구성도, 준비도 아주 단순하였다. 널찍한 실내공간에 맛있는 먹을거리를 준비해두고, 아이들만 그 공간에 넣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동안 알아서 놀아보라고 했단다. 처음엔 서먹하고 쭈뼛거리며 서로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들이 점차로 그룹을 만들고 제각기 놀이를 만들어 아주 땀나게 놀더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쩜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아래 이미 틀에 박힌 지식 외에는 아이들 스스로가 배우고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였다.
많은 부모 세대들은 아마 봄이면 꽃향기를 맡고, 여름에는 물장구를 치고, 가을에는 낙엽을 날리며, 겨울에는 눈썰매를 탔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억은 두고두고 살아가면서 즐거웠던 어린 시절로 회고되어 이야기되곤 한다.
이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연과 친구와 호흡하며 놀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교과서 속의 지식도 필요하겠지만,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하릴없이 쏘다니면서 공상하는 즐거움을 한껏 경험한다면 그 추억을 자양분삼아 어른으로 커가는 성장통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아무튼 아이가 읽기를 좋아할 동화책이며, 부모도 함께 하면 즐거울 것이다.
그나저나 제목 ‘워거즐튼무아’는 무슨 뜻일까?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시길.
신정아(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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