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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정약용과 함께 하는 과학 수사놀이!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소년 명탐정 정약용 / 한이 글 ; 오윤화 그림. - 청어람주니어, 2016.

171p. : 삽화 ; 23cm.

ISBN 979-11-86419-03-8 74810 : 11,000

o 분야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o 추천대상

초등학교 3~4학년

o 상황별추천

우리나라 전통 과학수사 소설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켜줌

 

엄정란 (시흥시 정왕어린이도서관)



우리가 알고 있는 정약용은 너무나도 유명한 정조시대 학자이다. TV 사극이나 영화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정약용이 아닐까 싶다. 정조가 그 어떤 신하보다 아꼈던 정약용은 조선 후기 개혁과 보수의 갈림길에서 실학이라는 학문을 집대성한 업적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여러 신하의 시기어린 질시를 받아 18여년의 긴 유배생활을 겪어야만 했다.

저자는 이러한 정약용을 소년 명탐정이라는 인물로 재탄생시켜 딱딱한 위인전이 아닌, 유쾌한 탐정소설로 그려냈다. 그의 어릴 적 시절 단짝인 쇠돌이와 함께 뛰어난 추리력과 관찰력을 동원하여 미지의 사건을 하나 둘씩 파헤쳐가는 모습을 보면 흥미진진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학식과 재능을 겸비한 실학자로서의 정약용 보다는 호기심 많고 재치 넘치는, 인간미가 드러나는 소년 명탐정으로서의 모습을 담아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탄탄한 스토리와 풍부한 역사적 사실을 실감 나게 전해준다.

어릴 적에 천연두를 앓아 약용의 오른쪽 눈썹에 그 자국이 남아 눈썹이 셋으로 나뉘어 '삼미(三眉)'라 불린 이유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어린아이답지 않은 명석한 두뇌, 착한 심성이 인상깊었다.

어린 시절 자신이 잘 따랐던 봉금이 누나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 추리를 향해, 정약용은 남다른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누나가 자살이 아닌 타살을 당한 것을 밝혀내고야 만다. 나아가 사건들을 치밀하게 파헤쳐 조선 시대 치밀한 과학수사 현장으로 안내한다.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약용은 서양의 셜록 홈즈처럼 미궁의 사건들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또한 범인을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선 시대의 과학수사 기법, 재판 과정, 형벌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까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이를 위해 저자는 독자의 이해도를 돕기 위해 삽화와 설명을 따로 첨부해 놓았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추리소설에 대한 환상 및 흥미가 있는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정약용이 어떻게 범인을 잡아내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지 숨을 죽이며 같이공감하고 파헤쳐 나가길 바란다. 혹시나 미래의 법의학자나 수사관이 머지않아 배출되지 않을까 살며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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