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몰라요"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접시의 비밀 / 공문정 글, 노인경 그림
- 바람의아이들. 2015.
ISBN 978-89-94475-60-8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4~7세
o 상황별추천
아이가 밥을 잘 안먹을때
유향숙 (성남시판교도서관)
‘쉿 !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요.
왜 내가 밥을 천천히 먹는지, 왜 내가 밥을 먹다가 자는지, 왜 내가 가끔 손으로 반찬을 집는지 엄마는 정말 몰라요.‘
우리아이도 그랬다. 식탁에만 앉으면 전쟁 같지 않은 전쟁을 펼쳐야 했다.
먼저 나와의 전쟁이다.
아이가 밥을 천천히 먹거나 밥 먹는 일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을 때 혼자 부글부글 끓기만 하지 아이에게 화를 낼 수가 없어 내 속에서는 전쟁이다.
화를 내도 이해할 수 있어야 아이는 천진한 눈망울로 아이의 생각, 장난이 있으니 어찌 화를 낼 수 있을까...
두 번째 전쟁은 식탁 위, 아래 지저분하게 어질러져 있어 청소와 전쟁이다.
밥한번 먹기가 머 그리 어려운지, 흘리고, 쏟고, 심지어 흐트기까지 할 때면 대략난감이다.
이 조그만 아이를 소리를 지르거나 팰 수도 없어 사랑스런 자식이 식탁에서 만큼은 작은 악동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제 알게 되었다. 아이가 밥을 먹을 때면 왜 그리 천천히 먹었는지, 밥알을 갖고 놀았는지, 반도 안먹고 장난을 치다가 결국은 물을 붓거나 흐트렸는지... 그리곤 잠들기까지 했는지 알 것 같다.
접시에 그려진 예쁜 그림 속에 빠져 들어가 병아리 찾기를 하며 놀았고, 금이간 접시에 그려진 코알라 다리에 반창고를 붙여주고 싶어 했으며, 꽃그림 그린 접시에 물을 주어 잘 자라게 하느라 밥 먹을 새가 없었던 것이다.
가끔 젓가락질이나 숟가락질이 힘들 때는 콩나물을 손으로 집어 먹으며 풍선을 연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풍선을 터트릴까봐 조심조심하느라고..
이렇듯 작가의 시선은 유아들의 눈 높이에 맞춰져 아이들을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의 이유를 대변하고 상상하고 놀아주며, 어른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밥 잘 안먹는 아이를 화내거나 혼내주지 않아서 다행이다.
‘좀 늦게 먹어도 괜찮아! 내가 너를 이해하지 못했구나’ 라고 오늘은 아이를 더 많이 기다려 주어야겠다고 반성도 하게 된다.
아이들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책이었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좀 느리더라도 기다리며 가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공문정 작가님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아동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교사로 일했으며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했다. 현재 작은도서관에서 어린이들과 글쓰기를 하고 계신다.
지은 책으로는 <내가 제일 큰형이야! >가 있다.
그림을 그린 노인경 작가님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이탈리아로 가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그림책으로는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책청소부 소소>등 많은 그림을 그렸으며 <책청소부 소소>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2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혔고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은 2013년 브라티슬라바 국제원화전시회 황금사과상과 2015년 스위스 Petits momes상을 받았다.
접시의 비밀이란 책도 색상이 밝고 예쁘며, 밥 잘 안 먹고 병아리, 코알라와 놀기를 좋아하는 유나의 머리칼에 붓터치가 세밀하여 유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표현되여 이 그램책의 이야기 전달 역할을 톡톡해 해내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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