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밥 비벼먹자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가을 비빔밥 / 매이 봄 글, 김윤영 그림.
어썸키즈. 2014.
ISBN 979-11-5749-034-9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5세 ~ 초등 2학년
유향숙 (성남시 판교도서관 사서)
얼마전 입추가 지나 아침 저녁으로는 가을이 오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쯤에 ‘가을 비빔밥’이라는 책이 손에 들어왔다.
율이의 할머니 댁은 시골이다. 부모님들과 누나, 동생과 함께 할머니 댁에 내려가면서 나무가 노랗고 빨갛게 물들고 있고, 길가에 꽃들이 더욱 선명한 색깔을 뽐내며 서있다.
‘봄과 여름을 견뎌낸 꽃과 열매는 가을이 되면 더욱 깊고 진한 색을 낸단다.
저 멀리 할머니는 우리를 기다리며 나와 계신다.
그런 장면들은 글로 표현되지 못하는 자식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깊은 사랑이 배어 있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 친구들도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만나면 반갑게 안길 수 있는 손주들이 되면 좋을 듯 하다.
할머니, 할아버지 역시 가을의 꽃과 나무들 보다 더 진한 사랑의 향기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것은 초년기와 장년기를 거쳐 깊은 인내와 끝없는 사랑의 냄새다.
먹거리가 풍성한 할머니 시골 댁에 점심때가 되어 도착하였다. 마당에는 검푸른 빛,
검보라 빛의 가을 나물들이 잘 마르고 있다.
이것들은 고추잎, 가지, 송이버섯 등으로 가을빛을 닮은 빨간 고추장과 비벼주면 드디어 고향의 향기, 가을을 담은 풍성한 먹거리가 된다.
이 책이 좋은 것은 ‘가을빛을 닮은 빨간 고추장’이라는 표현에서 오감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엄마, 아버지, 누나, 나, 동생 그리고 할머니가 모여 같이 먹는다면 이보다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있을까 생각된다.
그런 풍성한 가을볕과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한 그림을 가진 그림책을 매이 봄 선생님과 김윤영 선생님은 표현하시고 계신다.
어린이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할 뿐 아니라 그림책의 날카로운 모퉁이까지 부드럽게 둥글려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의 몸담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할머니의 따뜻하고 깊은 사랑의 느낌이 배어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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