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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별처럼 너를 지켜줄께

별처럼 너를 지켜줄게

 

이시영 (군포시중앙도서관 사서)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롤라와 나 / 키아라 발렌티나 세그레. - 씨드북 . 2015. ISBN 9791185751191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

 

 

첫 장을 열면 소녀와 덩치 큰 애완견이 보인다. 책 속의 는 검은 털을 지닌 애완견이다. 개의 시각에서 쓴 동화책. 어떤 내용일까?

롤라와 나는 제일 친한 친구다. 공원이 보이는 예쁜집에서 산다.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며 시골에서 가족과 정답게 살다가 몸도 약하고 외로워 보이는 롤라를 본 순간 영원히 지켜주기 위해 롤라가 사는 도시로 왔다. 늘 우울한 롤라. 하루종일 쇼파에만 앉아 있어가 밖에 나가도 항상 움츠려 있었다. 별것 아닌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라고 특히 자동차 소리에는 온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롤라와 나는 조금씩 멀리나가는 연습을 했다. 롤라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제 복잡한 시내도 나와함께 돌아다닌다. 사랑하는 사이라 해서 1년 내내 잘 지내는 것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나와 밴드음악을 좋아하는 롤라와 싸울때도 있다. 식성도 다르다. 롤라는 생선을 좋아하지만 나는 마리오 아저씨네 정육점에서 파는 소시지를 좋아한다. 화창한 봄날 공원에 나가 지지 아저씨네 매점에서 크림빵과 레모네이드를 시켜놓고 느긋하게 앉아 있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이 행복하다. 피자 먹기, 영화보기, 롤라와 함께하는 시간들은 달콤하다. 여행 가서 눈싸움도 하고 썰매도 타고 장작불에 고기랑 옥수수랑 마시멜로우를 구워먹는 것도 좋았다. 바다에서 파도를 보고 모래 사장을 뛰어다닌 추억도 신났다. 그 곳에서 구렛나루 수염을 기른 아저씨가 둘의 모습을 그려 작업실에 걸어놓았다. 바닷가의 아름다운 날은 바다내음, 산들바람, 햇살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있어서다.

롤라는 몇 년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동차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나는 안내견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롤라와 만나게 되었다. 만나기전엔 사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별이란 뜻의 스텔라가 되었다.

나는 단순한 애완견이 아니라 안내견이었다. 장애 아이를 돌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키워준 동반자인 안내견. 이 책은 안내견으로서 충실하게 장애 아이를 보호하고 지켜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내용이다. 이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나 역시 누군가의 스텔라가 되어 주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키는 책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함께 두려움을 극복하고 힘과 용기를 키우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국제어린이도서평의회(IBBY)로부터 2015년 장애어린이를 위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이탈리아 유화로 그려진 아름다운 삽화가 들어이쏙, 모두 36쪼긍로 가로 23cm, 세로 30cm의 비교적 큰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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