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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고약한 심보의 결과

고약한 심보의 결과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장자못 이야기 / 김수정. - 꿈꾸는 꼬리연. 2015. ISBN 9788997824403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

 

이시영 (군포중앙도서관)

 

이 이야기는 장자못 설화로 만들어진 동화다. 비슷한 설화로 장자못이 있다는 곳이 전국 100여곳에 이를 만큼 유명한 지명설화이다. 설화의 특성상 구전되어 오기 때문에 변형된 이야기로 많이 전해진다.

옛날 어느 마을에 장자라는 부자가 살았다. 인색하고 심술궂고 욕심이 많았다. 흉년이 들어 동네 사람들이 굶어 죽어도 자신만 배부르면 그만이라는 고약한 심보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날 덕이 높은 스님이 찾아가 시주를 부탁하니 장자를 곳간쪽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쇠똥을 푹 떠서 던졌다. 따라온 부인과 아들이 매를 맞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라 했다. 스님은 얼굴도 붉히지 않고 쇠똥을 받아 돌아갔다. 우물앞을 지날 때 장자의 며느리가 스님을 보고 놀라 쇠똥을 쏟아버리고 자신이 먹을 만큼의 쌀을 담아 주었다. 스님은 며느리에게 아무말없이 따라오되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였다. 내를 건너 산을 올라갈 때 천둥번개가 치며 땅이 들썩였다. 그리고 장자의 집은 무너지고 그곳에 못이 생겨났다. 욕심많은 장자 부부와 아들은 집과 흔적없이 사라졌다. 며느리는 걱정스러워 뒤를 돌아보았다가 그대로 돌이 되었다. 그후 며느리 바위가 되어 장자의 이야기가 두고두고 전해지게 되었다.

지금 사회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다. 부와 빈이 양분되어 가난한 사람은 그 사람의 잘못과 무능으로 가난해졌다는 잘못된 잣대로 바라보기도 한다. 많지 않아도 가진 것을 나누고 사는 것이 참된 부라는 것과 자신만 위하는 욕심이 큰 화를 불러온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다.

욕심부리고 떼부리는 아이에게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읽어주면 좋겠다. 아이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져 이웃을 잊고 자신의 풍요에 빠진 어른들도 이 책을 통해 고전속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기 바란다.

모두 32쪽이며 그림속 삽화가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