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좋아한 거인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도서관에 도깨비가 으히히히 / 싱자휘 글 ; 양완징 그림 ; 심윤섭 옮김.- 국민서관. 2008. 5. 978-89-11-02758-3
o 분야
그림동화
o 추천대상
유아
유 옥 환 (안양시 박달도서관)
거인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거인은 밤만 되면 마을로 내려옵니다. 몰래 숨어서 이야기를 듣다가 재채기도 하고 물건들을 건드리기도 하는데 이때 사람들이 깜짝 놀라지요 거인이 당황해서 넘어지고 얼떨결에 집도 부수게 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납니다. 마을 사람들은 거인을 두려워하고 겁에 질린 나머지 모두가 힘을 뭉쳐 거인을 숲으로 몰아내는데 성공합니다. 마을에서 쫓겨난 거인이 불쌍합니다. 거인은 단지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뿐이었는데 말입니다.
어느 날 밤, 한 아이가 연못위의 달을 보며 돌아가신 엄마가 들려주던 이야기를 더듬더듬 중얼거립니다. 이야기에 홀려 나온 거인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아이에게 계속 이야기해달라고 협박하네요. 아이는 거인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매일 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날이 지나면서 이야기가 바닥이 났어요. 이제 아이는 자신의 집으로 거인을 데려가 책을 보여줍니다.
어린아이가 거인에게 책을 설명하는 문장이 돋보입니다.
‘책은 이야기를 적어놓은 물건이예요. 어떤 책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고, 어떤 책에는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기도 해요.’
아이의 집에서 거인은 책 속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소문을 들은 동네 아이들도 모두 모여듭니다, 십시일반 아이들이 가져온 책들이 많아지게 되자 아이들과 거인이 힘을 합쳐 새 도서관을 짓습니다. 새로운 예쁜 도서관을 갖게 된 마을에는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거인 도깨비가 책과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데 바로 ‘으히히히~~’
작은 서재에서 도서관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움을 더해줍니다. 몸집이 커다란 거인의 등장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거인을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을 개인적 소유에서 벗어나 여럿이 공유하는 모습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알게 합니다.
이 책은 싱자휘가 영국 런던의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책 읽는 걸 보고 처음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대만 정부와 시립도서관이 선정한 ‘좋은 책 함께 읽기’ 수상작입니다.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보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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