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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호로로 히야, 그리는 대로

o 서평대상 서지사항

호로로 히야, 그리는 대로 / 차나무. - 창비. 2017. ISBN9788936451462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

 

 

 

 

박지원(안성시립 공도도서관)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상상들을 하곤 한다. 학교가 가기 싫은 날이면, 학교가 화재에 불타 사라지는 상상, 먹기 싫은 반찬이 밥상에 오르는 날이면, 그 종류가 어느새 전부 없어져 버리는 상상, 다음날 학교 시험이 있다면 그 시험지를 미리 보여주는 상상 같은 것들이다.

우리는 뻔히 일어나지 않을 것을 다 알면서도 그냥 한 번쯤은 바라보는 일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한 상상들은 일상에서도 충분히 찾아 볼 수가 있는데, 예를 든다면 돈이 궁할 때 복권이 당첨되는 상상 같은 것. 이러한 것들 같은 경우에는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누구든 해보는 상상이 아닐까 싶다.

 

만약 이러한 상상들이 내가 그림 그리는 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돈이 모자라면 통장에 돈이 차는 그림을, 싫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가 감기 같은 작은 골병이 들게 하는 그림을, 가지고 싶은 옷이 있다면 그 옷을 입은 나를 그리면 된다. 이는 생각만 해도 행복한 상상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 생겨버린 주인공, 바우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호로로 히야, 그리는 대로>라는 책의 첫 장을 먼저 펴보아라.

 

바우는 1학년 하루 장터에서 어떤 아이에게 '그리는 대로 되는 크레파스'를 산다. 바우는 그 크레파스가 정말로 효과가 있을 거라 믿지는 않았지만, 장난삼아 자신에게 혼을 낸 선생님을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가는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다음 날 선생님이 정말로 사라지고, 바우는 깜짝 놀라며 선생님이 사라진 것이 자기 때문일거라 생각하며 선생님을 구하러간다. 이러한 환상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을 보며 읽는 동안 신기하고 이런 일이 실제로 있다면 어떨까 하는 작은 상상들이 불어왔다.

 

어릴 적에는 상상을 하는 빈도수가 잦았다면 점점 커가며 그 경우가 조금씩 줄어든다. 이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이렇게 된다면 어떨까가 아닌 이런 일에는 어떻게 해야한다가 머릿속에 박혀버린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상상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다시금 불러오기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여러 동화나 어린이 도서들이 그러하듯 실제 생활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나타나곤 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생각들을 불러오기가 딱 좋은 책인 것이다.

무엇보다 읽으면서 흥미를 불러오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도록 만든다.

 

다양한 상상을 넓게 펼쳐갈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이 읽는다면 정말 상상력의 폭이 더 성장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방면에서도 도움이 되지만 구체적인 그림이나 묘사들이 상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모험을 통해 바우는 성장하였고 그 과정을 잘 담아냄으로써 성장소설로써의 방면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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