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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흐린 날도 맑은 날도 즐거워요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야호!비다 / 린다 애쉬먼 글,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 그림책공작소, 2016.

30p. : 삽화 ; 26cm.

ISBN 9791186825068 : 가격 12,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o 상황별추천

날씨에 따라 기분이 변하는 유아

비 오는 날이 너무 좋은 유아

 

안미아 (성남시 도서관지원과)

 

 

물웅덩이에서 폴짝하는 깜찍한 어린이의 모습이 표지인 <야호!비다>는 에즈라 잭 키츠상을 수상한 그림책이다. 글 작가인 린다 애쉬먼은 미국에서 아동 평론가와 뉴욕 타임스에서 극찬을 받았으며, 그림작가인 크리스티안 로빈슨은 <행복을 나르는 버스>2016년 뉴베리상과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유명작가이며, <레오, 나의 유령 친구>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에즈라 잭 키츠가 그랬던 것처럼 흑인어린이가 주인공이며 색칠과 오려붙이기 표현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어느 비오는 날, 같은 도시에 사는 한 남자와 한 꼬마는 각각 다르게 하루를 보내게 된다. 한 남자는 잔뜩 찌푸린 하늘처럼 불편한 장화, 끔찍한 비옷, 귀찮은 모자, 물웅덩이 등을 걱정하며 비오는 날을 불평한다. 하지만 한 꼬마는 좋아하는 개구리 우비를 입고 엄마를 따라 나서고, 카페에서 한 남자와 마주친다. 비오는 날도 신나게 보낼 수 있음을 한 꼬마가 한 남자에게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로 발랄한 그림과 표현들이 미소 짓게 만드는 책이다.

 

매일매일 즐거운 꼬마에게 비는 더더욱 신나는 일 인듯하다. 비가오지만 <야호!비다>의 제목 글자의 한글자 한글자가 색이 다르듯, 무지개 빛깔처럼 꼬마의 마음은 들떠있다. 한 남자와 한 꼬마가 똑같은 상황에서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 지 색감과 글의 대비로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 남자에겐 끔찍한 상황이 한 꼬마에게 글자도 룰루랄라 춤추게 만들만큼 신나는 일이다. 남자와 꼬마가 만나는 곳은 흐린 날 또는 맑은 날 카페이다. 카페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에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 것이고,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 천차만별임을 암시하고 있다. 분명 이제야 다 왔군.”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반나절과 벌써 다 왔네!”라고 생각하는 꼬마의 반나절은 다를 것이다. 남자를 반성하게 하는 방법으로 작가는 아이가 남자의 행동을 미러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거울처럼 남자의 행동과 표정을 똑같이 해보여 남자를 부끄럽게 만든다.

 

아이의 순수함에 동화될 수 있는 귀엽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한번 읽으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두, 세 번 읽으면 점점 더 보이기 시작하고, 꼬마의 말을 운율에 따라 읽어보아도 즐겁고, 밖에 물웅덩이가 있다면 발로 첨벙첨벙 담구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 쓰는 것도, 장화 신는 것도 귀찮아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다음부터는 신나게 개구리 흉내를 내며 나갈 것 같은 발랄함을 주어 추천한다. 또한, 비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일반 어른들에게도 비뿐만이 아니라 모든 삶의 방향에서 긍정의 힘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큰 장점이자, 행복에 좀 더 가까워 질수 있는 방범임을 일깨워 줄 수 있어 함께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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