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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 / 폴라 셰어 글 ; 스탠 맥 그림 ; 길상효 옮김. - 씨드북, 2017

[33]p. : 삽화 ; 29cm.

ISBN 979116051052 : \12000

o 분야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o 추천대상

초등학생

o 상황별추천

이웃과 조화롭게 사는 법,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배울 수 있는 동화

 

 

김새롬 (남양주시 와부도서관)

 

곰곰씨의 잠 못 드는 밤

 

여러분은 층간 소음으로 이웃과 얼굴을 붉힌 적이 있나요? 이 책은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이라는 문제를 재미있게 다룬 책입니다. 둥지 아파트에는 서로 다른 6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3층 집입니다. 1층에는 곰곰이네 가족과 그 맞은편에는 고양이 여사가 살고 있습니다. 2층에는 찍찍이네 가족과 꿀꾸르네 가족, 마지막 맨 꼭대기 3층에는 부엉영감과 갓 걸혼한 캥거루 커플인 루루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잠을 자는 시간, 먹는 것, 하는 행동 등 공통점 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은 친구들입니다. 서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동물들이 한 지붕 아래 같이 산다는 것 자체부터 층간소음문제는 예견된 것 일수도 있겠습니다.

곰곰이네는 내년 3월까지 겨울잠을 잘 생각입니다. 겨울잠을 길게 자기 위해 저녁밥을 든든하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옆집에 사는 고양이 여사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깜짝 놀란 곰곰씨네 가족은 둥지아파트의 주인인 부엉 영감의 집에 찾아갑니다. 밤늦은 시간에 부엉 영감의 문을 두드리는 곰곰씨의 소리에 놀란 부엉 영감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어서 곰곰씨의 불평불만이 이어집니다. 자신의 겨울잠을 방해하는 고양여사 때문에 못살겠다고 말이죠. 부엉 영감은 2층의 돼지가족인 꿀꾸르네와 집을 바꾸라고 설득합니다. 마음씨 착한 꿀꾸르네 가족은 곰곰이네 가족에게 선뜻 집을 내어줍니다. 늦은 밤, 이삿짐을 옮기는 소리에 둥지 아파트가 소란스럽습니다. 밤인지 낮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머지않아 조용해진 아파트 1층에서는 꿀꾸르네 가족이 늦은 저녁밥을 짓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맞은편에 살던 고양여사가 소리를 지릅니다. 2층으로 이사한 곰곰씨네도 위층에서 캥거루네가 뛰는 소리에 놀라 씩씩 거리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고양여사와 곰곰씨가 부엉 영감네로 향합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도저히 못살겠다고 말이지요. 부엉 영감은 고요한 밤을 만끽하다가 또다시 봉변을 당한 셈입니다. 이번에도 부엉 영감은 좋은 생각을 떠올립니다. 부엉 영감의 제안으로 캥거루 가족은 2층의 찍찍이네로, 찍찍이네는 1층으로, 꿀꾸르 가족은 부엉 영감네로, 꿀꾸르 가족이 살던 집에는 고양여사가 이사를 왔습니다. 이번에는 모두 다 만족스러운 밤을 보낼 수 있을까요?

 

부엉 영감의 지혜가 다시 한 번 필요한 순간

이제 세입자들의 불평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부엉 영감은 쌔근쌔근 잠이 들었습니다. 이미 잘 시간이 넘었지만 그래도 세입자들이 행복하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하는 마음씨 좋은 부엉 영감입니다. 그런데 웬걸, 이번에는 찍찍 선생 가족이 맞은 편 집에 살던 고양 여사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뛰어 옵니다. 여러분도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를 보았다면 고양이와 쥐는 서로 친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겁에 질린 찍찍 선생 가족은 당장 방을 바꿔달라며 부엉 영감을 깨웁니다. 곰곰씨네 역시 맞은편에 살고 있는 캥거루 가족이 뛰는 소리에 잠을 잘 수 없다며 부엉 영감에게 하소연 합니다.

부엉 영감의 지혜가 다시 한 번 필요한 순간입니다. 부엉 영감의 조언에 따라 다시 이사를 하는 동물가족들. 그런데 이번에는 부엉 영감이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자지 못하겠다며 아파트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릅니다. 1층에서 지른 소리가 3층 까지 들릴 정도로 아주 큰 소리로 말이지요.

부엉 영감은 세입자를 전부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누가 어떤 곳으로 이사를 가야 이 지긋지긋한 소음 문제가 해결될지 저마다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눕니다. 각자의 이야기에 서로 존중하며 귀 기울이다 보니 부엉 영감의 머릿속에 해결책이 떠오릅니다. 역시 인생을 오래 산 부엉 영감의 지혜는 따라올 동물이 없습니다.

, 이제 마지막 이사입니다. 부엉 영감의 진두지휘 아래 마지막 이사를 시작하는 여섯 동물가족.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 이사겠지요?

 

다시 찾아온 둥지아파트의 평화

, 여러분 각자 생각해봅시다. 부영 영감은 어떤 해답을 내놓았을까요? 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하고, 부엉이와 곰은 작은 소음에도 진저리를 칩니다. 캥거루 가족은 긴 다리로 매일매일 방에서 뜀박질을 하고 고양이는 밤낮없이 피아노를 칩니다. 여섯 동물이 한 지붕 아래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동물이 몇 층으로 이사하는 것이 좋을지 친구와 상의해 보세요. 아마 다양한 해결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해결책은 모두 다 정답일 수 있답니다.

이 책은 다행히도 큰 다툼 없이 평화롭게 층간 소음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에서는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뉴스에서도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과 시비가 붙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지요. 많은 친구들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라면 층간 소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둥지 아파트처럼 쉽게 이사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이 있을지 저마다 생각해보고 친구와 이야기 나누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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