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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장애를 그대로 바라보고 함께하는 우리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건수 동생, 강건미 / 박서진 지음, 바람의 아이들. 2016

ISBN 978-89-94475-73-8

o 분야

동화

o 추천대상

초등 고학년

o 상황별추천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서평자 : 조수연(가평군 조종도서관)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을 때 자라나는 아이들이 겪는 일들을 훈훈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동화책이다. 어린이들이 가족과 혹은 친구간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가치관을 형성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지는 책이기도 하다.

 

주인공 건미는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오빠 건국이는 몸짓은 중학생이지만 언제나 7살 지능으로 살고 있는 지적장애 2급을 가지고 있다. 시골에 사신 할머니는 그런 오빠만 이뻐하시고 건미의 IQ158인 것도 오빠의 지능을 빼앗아 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학교에서 건미는 올백을 맞는 우등생이다. 그게 배아파서 괜히 시비를 거는 기태, 선우같은 친구들이 건미 마음에 부싯돌을 그어댄다. 그러면 팟! 하고 이글거리던 마음이 주먹으로 나오기도 한다. 건미가 공부를 잘하는게 건수의 머리를 뺏앗아가서라고 한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오빠를 하교때마다 마중나가야 하는 것도 건미의 몫이다. 어느날 집에 돌아오는 건수와 건미는 골목길에서 어렸을 적 친구인 성진일 만난다. 그 자리에서 건수는 성진일 보고 무척 반가워하지만 성진인 모른척 한다. 어릴적 단짝이었던 친구지만 건수가 더 이상 교과 과정을 따라가지 못해 얘들한테 놀림을 받고 왕따를 당한 후로 사이가 멀어지고 특수학교를 다니면서 멀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건미가 어진이란 친구가 성진이 동생이란걸 처음 알게된다.

 

그 다음 날 수업시간에 어진이와 건미는 쪽지를 주고 받고 어진이가 성진이 집으로 입양되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런데 주고받은 쪽지를 다른 아이들이 찢고 없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친구들 중 한 명은 얘들 말에 신경쓰지 말고 뭘 모르는 거라고 쪽지를 보내준다. 그 친구는 누구일까?

어진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안 아이들은 새엄마한테 학대당하지 않는지 묻고 진짜 부모가 없으니 고아라고 놀린다. 자신들이 하는 말들이 어진이의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는 아픔이란걸 모르는 사냥꾼 같은 아이들이다. 그런 어진이와 같이 간 곳이 마푸방이다. 마푸방은 마음을 푸는 방이란 뜻이다.

그러던 중 쪽지를 보낸 의문이 친구를 알게된다. 세찬이라는 친구인데 밝고 명랑한 아이다. 세찬이 엄마는 장애를 가진 분이지만 세찬이는 부모님과 활짝 웃고 사진을 찍으며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뭘 모르고 재미나 화풀이로 막말들을 하는거라고 중요한 건 자신이 스스로 당당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알고 보니 세찬이 엄마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서 말도 잘 못하고 걷는 것도 힘든 분이셨다.

그러던 어느 날 교실에서 드디어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만다. 아이들은 건미에게 오빠가 특수학교에 다니니까 그거 감추려고 공부 열심히 한거냐고 깐죽거린다. 그러자 어진이가 와서 거들어주자 어진이가 입양아라서 같은 약자라서 편들어주는 거냐고 한다. 어진이는 나는 선택된 사람이지만 너네들은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너희들을 키우는거라고 생각 안해봤냐고 맏받아친다. 이들을 아무말도 않고 지켜보던 세찬이는 이겨낼거라고 생각한다.

 

건미는 건수 혼자 전철을 타고 이모네를 다녀오는 모험을 한다. 전철안에서 몇 번이고 남의 핸드폰을 빼앗고 시간을 물어보는 건수에게 사람들이 차차 장애인이라는 걸 알고 알아듣게 설명해주고 말해주는 걸 저만치서 도와주지 않고 건수가 혼자 해내는걸 건미는 지켜본다. 오빠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면서 건미의 기분은 정말 좋아진다.

아픈 할머니를 위해 건수는 노란 부적 그림을 그려 드린다. 건미는 아픈 할머니 병문안을 가자 오빠 몫까지 다한다고 할머니 친구분들이 말씀하시고 할머니도 영재학교 학비 대줄테니까 가라고 하신다. 건미는 할머니의 속깊은 말에 그동안의 원망이 다 풀리고 건수와 더욱 사이좋은 우애를 다져간다.

놀리는 사람도 약자일지도 모른다 자신 안에 있는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들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 봐주고 사람들이 모두 다 따뜻하게 살아가기를 바래본다. 이 동화는 5학년 아이들의 주인공이다. 그 또래 아이들이 읽고 공감하고 친구들간에 서로 지켜야 할 예의를 배워나가고 약자를 특별히 대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 이야기들은 우리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비유하는 표현이 아주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글 중에서 코끼리 그네 뛰는 소리”, “나무늘보도 어이가 없어서 하품할 소리는 아주 생동감있고 위트가 넘친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많이 읽혀서 어떤 모자란 친구나 대단히 잘난 친구를 놀리거나 왕따시키지 않고 더불어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