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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나는 투명인간일까?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진짜 투명인간 / 레미 쿠르종 지음, 이정주 옮김. - 씨드북. 2015.

ISBN 979-11-85751-33-7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저

o 상황별추천: 장애인에 대한 이해

 

 

공정자 (안성시 진사도서관 사서)

 

 

프랑스 어린이 독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제19회 엥코륍티블상 수상작이다. 엥코륍티블상의 뜻은 부패되지 않은의미를 갖는다. 어린이 책의 성공은 가장 중요한 독자인 어린이들의 감동과 공감하는 이야기인지가 훌륭한 작품인지 판가름하는 기준인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프랑스 어린이들에겐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투명인간에 관심이 많은 주인공 나는 시각장애인인 피아노 조율사 블링크 아저씨를 만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다른 감각이 발달되어 있어 보지 않고도 자신을 알아보고 피아노를 반주하는 아저씨에게 주인공이 바로 투명인간이다. 책 표지 그림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흰 지팡이를 쥐고 있는 아저씨에게 꼬마는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보지 못하는 아저씨를 안타깝게 여긴 주인공은 아저씨에게 색깔의 느낌을 전달하면 아저씨는 피아노로 색을 실감나게 음악으로 연주한다. 주인공은 겨울에 여행을 떠난 아저씨가 없는 동안 투명인간에 대한 책을 더 많이 빌려보고 아저씨를 위하여 피아노도 열심히 연습하여 엄마에게 칭찬을 듣는다. 아저씨가 다시 돌아오고 수술 후 시력을 찾게 될 아저씨와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이야기는 투명인간과 피아노를 모티브로 시각장애인에 대한 주제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눈이 보이지 않지만 다른 감각이 발달되어 주인공보다 피아노를 잘 치고, 조율도 할 수 있는 건강한 시각장애인이 등장한다. 아저씨와 주인공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각장애인의 생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볼 수 없다는 것은 투명인간을 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잘 드러내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책에 숨어있는 상징적 의미의 이해를 위하여 초등학생 중학년부터 읽기를 권한다.

흰 바탕에 단순한 그림과 글이 있는 왼쪽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득 채운 그림이 책의 내용과 함께 이야기를 잘 표현한다. 시각장애인을 표현하는 삽화 중 사람의 오감각 중 촉각, 후각, 미각, 청각을 표현하면서 시작장애인에게 손가락, , , 귀에 눈을 그려서 시각장애인에게 다른 감각이 눈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잘 드러내었다.

작가 레미 쿠르종은 프랑스 출신으로 오랫동안 현장 기자였으며, 서른 권 넘게 어린이 책을 출간하였다. 작가는 지오(Geo)’의 기자로 케냐의 에이즈 감염실태나 아이티의 지진을 취재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현장기자의 경험이 드러난 작가의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본다.

시각 장애인 중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강영우 박사나 헬렌 켈러는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위인으로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런 위인 외에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른 어린이 책을 함께 비교하며 읽어보면 좋겠다. 권정생의 길 아저씨 손 아저씨는 다리를 못 쓰는 아저씨와 앞이 안 보이는 아저씨가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로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눈이 보이지만 시각장애인의 체험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불안한 심리를 바꾸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이 있다.

이외 시각장애인의 생활에 도움은 주는 점자, 안내견, 흰 지팡이 등을 소재로 한 책은 다음과 같다. 고정욱의 안내견 탄실이’, ‘롤라와 나는 시각장애인이 볼 수 없지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로라의 비밀편지는 시작장애인과 펜팔을 하게 되면서 점자를 배우는 주인공 이야기, 시력을 점점 읽어가는 주인공이 흰 지팡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심리 변화를 긍정적으로 다룬 흰 지팡이의 여행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