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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죽음의 먼지가 내려와요

죽음의 먼지가 내려와요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죽음의 먼지가 내려와요 / 김수희. - 미래 i아이. 2015. 9788983947833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학년 이상

 

 

박지원(안성시립 공도도서관)

 

 

우리는 살면서 언제나 매시, 매분, 매초마다 숨을 쉬며 산다. 우리는 음식을 몇 끼 굶으며, 하루 이틀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도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숨이란 것은 단 몇 분이라도 쉬지 못하면 우리의 몸은 산소 없이는 버틸 수 없는 몸이기 때문에 죽어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우리가 항상 쉬어야할 숨. 호흡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숨을 쉬어야 하지만 그 숨조차 쉬기 힘든 곳이 있다. 바로 중국의 동쪽 지방인 장쑤 성.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밖을 나갈 때는 마스크를 써야하며 마스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목이 아파 숨을 쉬기도 버겁다.

 

이 책은 그 곳에 사는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인 메이링과 의 이야기이다.

메이링은 말이 많지는 않지만 목소리가 예쁘고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이다. 하지만 오염된 공기인 미세 먼지라는 것 때문에 폐암이라는 큰 병에 걸려 이젠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목소리를 뽐내지도 못하게 되었다. 미세 먼지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작지만 위험하기도 하여 들이마시는 것만으로 병에 걸리게도 할 수 있는 먼지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더 조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메이링이 폐암에 걸리자 사람들은 메이링의 이야기를 텔레비전에까지 내보내며 중국에서 가장 어린 폐암 환자라며 깜짝 놀라하고 몇 달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에 자신의 일이 아닌 것에도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성인보다 휠씬 약한 어린아이의 몸이기 때문에 더욱 더 병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메이링이 병에 걸린 건 메이링이 자신의 몸을 잘 챙기지 않은 게 아닌 오염된 공기, 미세 먼지 때문이라고 다른 사람들은 말한다.

는 메이링이 떠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무서워 하고 메이링이 아프기 때문에 슬퍼한다. 메이링은 그저 숨을 쉬었을 뿐이다. 자신이 사는 곳에 공기를 마시며 생존을 위해 당연한 숨쉬기라는 일을 했을 뿐이다.

 

어린 조차 그 오염된 공기들이 자동차 매연, 공장의 굴뚝, 석탄 난로 때문임을 안다. 이건 결코 어른들이 이 일의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자연을 오염시키고 병들게 하는 행위들을 수없이 했기 때문에 자연을 아프게 한 것들을 되돌려 받아 그저 숨을 쉬었을 뿐인 어린 아이들을 고통 받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지 모른다. ‘는 항상 그곳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파란 하늘을 본적이 없다. 하늘은 오염된 공기 때문에 언제나 뿌옇다 가 그리는 그림속에서의 바라는 모습은 파란 하늘 아래서 메이링과 함께 마스크도 쓰지 않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그게 바로 가 바라는 메이링과 자신의 모습이다.

 

맑은 공기에서 그 공기들을 마시며 자유롭게 밖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우리가 보면 당연하지만 메이링과 는 그것을 바라며 꿈꾸고 있다. ‘가 어느새 봄에 빌었던 소원은 그 다음 봄이 돼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아이들은 결코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을까? 항상 뿌옇고 누런 하늘을 봐야하는 것일까? 아프기 싫고, 병에 걸리기도 싫으며 건강 하고픈 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

무사히 어른이 되기를 비는 아이들이 이 곳에서는 당연한지 모른다. 나는 이 아이들이 쾌적한 공기 속에서 마음 껏 숨을 쉬고 파란 하늘을 실컷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