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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우리 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 송정양 글, 전미화 그림. - 상상의 집. 2015.

ISBN 979-11-5568-068-1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저학년

o 상황별추천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연수 (수원시 북수원도서관 사서)

 

책의 제목이 잠시 눈을 사로잡았다면 책의 내용은 오래도록 마음을 사로잡을 책이다.

제목에서 눈에 띠는 할머니, 한 마리,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인가? 아님 동물에 관한 이야기인가? 제목에서 오는 궁금증은 책을 읽다보면 삶과 죽음을 함께 생각하게 되고, 강아지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삶을 함께 돌아볼 수 있게 만든 작가의 독창성에 놀라게 된다. 작가 송정양은 필명으로 본명은 조현진이며,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분으로 당선된 책이다.

 

사람의 나이로 따지면 백 살이 넘는 20살 할머니 개, 백 살 먹은 할머니처럼 잘 듣지도, 걷지도 못하고, 털도 다 빠져 듬성듬성, 검버섯까지 핀 늙어버린 애완견,

그러나 할머니 개에게도 이뽀라는 이름이 있을 만큼 어린 시절 이쁘고 총명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똥오줌도 못 가리고 병원비만 나가 부모님의 다툼의 원인을 제공하게 되어, 안락사를 의논할 만큼 늙고 쇠약해진 천덕꾸러기 신세다. 주인공 아이는 친구 규민이네서 태어난 아기 강아지를 데리고 싶다. 그렇지만 부모님은 할머니 개가 있기에 안 된다고 한다. 빨리 뛰는 개도 아니고, 도둑을 잘 잡는 개도 아닌 골칫거리가 된 할머니 개. 이래저래 주인공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개 일뿐이다. 주인공과 달리 함께 살아온 정이 있어서일까?, 주인공을 어릴 때 구해준 은인이여서일까? 이뻐만 하는 아빠와 모든 수발을 다 들어야 되는 힘든 엄마는 할머니개로 인해 매일 다투면서도 강아지를 돌본다. 할머니 개만 없으면 하얀 강아지를 데려올 수 있을 텐데 아쉬워하는 주인공에게 할머니 개는 주인공의 다시 한번 목숨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너무 많은 힘을 쏟아서였을까? 할머니 개는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다.

늙어가면서 추해지는 할머니 개에서 몇 년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겹쳐 떠올랐다. 누구보다 깔끔했던 할머니가 나이가 들면서 노환으로 초라해지고 초점 없는 눈으로 일상을 보내시다 돌아가신 모습이 마치 할머니 개의 죽음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할머니 개를 통해 강아지하면 이쁘고 재롱 많은 장난감 같은 애완용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가족으로 함께 하면서 죽음까지 염두고 키워야 된다는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할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또한 다소 초등학생에게는 무거운 내용이지만 가족으로 함께 한다는 것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동행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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