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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도둑까치야 내 열쇠 가져갔지?

도둑까치야 내 열쇠 가져갔지?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지음. - 한겨레아이들 . 2015.

ISBN 9788984318915

o 분야 : 그림책

o 추천대상 : 영유아/초등저학년

 

 

이시영 (군포시중앙도서관)

 

 

 「스틸 앨리스라는 영화가 있다. 치매의 또다른 이름인 알츠 하이머 병을 앓게 된 유능하고 멋진 여교수 이야기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치매앞에서는 유능하고 멋진 여교수라 해서 다르지 않았다.

노령화 시대에 이른 지금 치매는 자연적인 병이라고도 한다. 주위에 치매에 걸린 어른들이 있는가. 그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 주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그림책을 만났다.

 

 할머니는 도둑까치가 자동차 열쇠를 훔쳐가서 곤란에 빠졌다. 할머니는 도둑까치가 다른사람들의 물건들을 소매치기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특히 도둑까치가 반짝이는 작은 보석이나 열쇠를 슬쩍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동차 열쇠가 없어서 집에 돌가가기가 막막한 할머니다. 벤치에 앉아 좀 쉬기로 했다. 나무에 앉은 새를 보고 날아보고 싶다는생각을 했다. 할머니는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기분이 좋아진 할머니는 내리막길에서는 깡충깡충 뛰기까지 했다. 걷다가 할머니는 도둑까치가 버렸을지도 모를 자동차 열쇠를 찾기 위해 땅바닥을 살폈다. 그리고 도둑까치는 얼마나 사는지, 나와 같이 늙어가는지, 훔친 물건을 비밀장소에 모았으면 보물창고가 만들어졌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할머니의 생각은 고리처럼 계속 이어진다.

 

 그렇게 걸어서 날이 어두컴컴해질녁에 집에 도착했다. 걱정하며 기다린 할아버지는 집에 돌아온게 다행이라고 할머니를 꼬옥 안아주신다. 할머니는 저녁으로 피자를 사오기로 한 약속도 잊어버렸다. 할아버지는 밤에도 할머니 걱정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할아버지는 언젠가 할머니가 사랑하는 모두를 알아보지 못하게 될까 겁이 난다. 그러다가 할아버지에게 좋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는 집안 곳곳을 바삐 돌아다니고 서랍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는다. 그리고 며칠 동안 정원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무언가를 만들었다.

할아버지는 무엇을 만들고 계신 것일까?

마침내 어느날 저녁 오두막에서 나온 할아버지는 양팔 가득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할머니에게 주신다. 그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이 책 뒷표지 안쪽에 선물보따리가 붙어 있다. “애드메에게라고 쓴 할아버지의 쪽지도 보인다. 선물 보따리를 펼쳐 보아야 선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 선물은 할머니뿐 아니라 읽는 이들에게도 감동을 준다.

치매를 앓는 어른들은 아무리 가르치고 바로 잡으려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약을 먹어도 속도만 느려질 뿐이다. 치매를 앓는 어른을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미학을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