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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손샛별 (수원대추골도서관 사서)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맥 바넷 글 ; 존 클라센 그림 ;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2014.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이상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한 샘과 데이브는 땅 파는 것을 숙명이라 여기며 끝도 없이 땅을 판다.

 

 정말로 땅 속에는 크고 작은 보석들이 숨어있지만, 샘과 데이브는 보석을 요리조리 피해 땅을 파내려가다가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샘과 데이브를 따라나선 강아지만이 무심한 표정으로 보석이 있는 곳을 가리키지만 두 사람은 강아지에게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땅만 열심히 파다가 온몸에 흙먼지만 까맣게 뒤집어 쓴 채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그런데 빈손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실망하기는커녕 정말 어마어마하게 멋졌다며 감탄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초콜릿 우유와 과자를 먹으러 집으로 들어간다. 샘과 데이브가 숙명이라고까지 여기며 찾아 헤매던 어마어마하게 멋진무언가를 찾아서일까? 그건 샘과 데이브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은 잠시 자신을 돌아보며 누구나 샘과 데이브가 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뭔가 화려하고 깜짝 놀랄만큼 즐거운 일을 꿈꾸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그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던 일상 속에 보석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성공의 결실이 맺어지기를 욕망했던 두 사람이 빈 손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어마어마하게 멋졌다고 말하는 그들의 달라진 모습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대한 애정에서 위로와 위안을 받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보여준다.

 

 흙투성이로 돌아온 샘과 데이브의 집 마당에는 여전히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샘과 데이브의 모습이 변한 것처럼 그들의 마음도 변했다는 것을 상징하듯 꽃과 열매도 모두 변했다.

 

 집을 떠나기 전 마당에 심어져있던 사과꽃의 꽃말은 성공, 욕망, 결실인 반면 집에 돌아온 후 마당에 심어진 배꽃의 꽃말은 온화한 애정, 위로, 위안이다.

 

 작가 맥 바넷과 존 클라센은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자신의 뒷마당에 숨겨져 있는 보물들을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유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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