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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내 이름은 아임쏘리

내 이름은 아임쏘리

 

박지원(안성시립도서관 사서)

 

내 이름은 아임쏘리 - 장수명 글, 한림출판사 isbn 9788970945354

 

각기 다른 뜻을 가진 총 5개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인 내 이름은 아임 쏘리는 성호가 같은 반의 몸이 아픈 친구인 영식이를 괴롭히다가 여름방학이 되고 성호는 여름방학 캠프를 가게 되는데, 성호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해 누군가가 말을 걸기만 하면 아임 쏘리라고 외치기만 한다. 조용히 지내던 성호는 계단에서 다리를 다치게 되는 데 이 때 평소에 일명 킹카 같던 녀석에게 도움을 받고 영식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고 여름 방학이 끝나자 영식이와 화해를 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요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과 관련이 깊다. 반의 약자를 찾아 공격하는 곳이 되어버린 약육강식의 세계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특히나 그런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가해자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꽃이 된 작은 돌이라는 이야기로서 수선화와 돌이 만나 다른 존재이지만 서로 보듬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알뿌리가 돌의 주위에서 자라나 수선화가 되어 돌의 오랜 꿈을 이루어주는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다.

 

세 번째 이야기는 술 빚는 날은 어렸을 적 한 번 있었을 듯한 이야기를 정겹게 그려내 감성을 일으킨다. 창민이와 경수, 영진이 세 아이가 술지게미를 훔쳐 달디 단 술지게미를 몰래 먹다가 셋 다 술에 취해 열병이 나 병원에 가서 낫는 이야기인데, 아마 어린이들이 읽고서는 우리 엄마, 아빠는 나만한 나이일 때 이렇게 놀았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행복한 손수건이라는 이야기로 손수건의 이야기이다. 한 번 버려진 손수건은 아름다운 가게의 아주머니에게 다시 주어져 깨끗이 빨아지고 예쁘게 손질되어 가게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 마저도 새주인이 손수건을 잃어버리게 되어 손수건은 다시 한 번 버림받게 된다. 하지만 손수건은 버려진 곳에서 강낭콩을 따뜻하게 품게 되고, 그 덕분에 강낭콩은 싹을 틔우게 된다. 그렇게 지내던 손수건과 강낭콩은 어느 할머니가 강낭콩과 손수건을 같이 가지고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서 키우게 되어 둘은 행복하게 지내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손수건은 비록 2번이나 버려지고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끝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읽은 어린이들이 컸을 때 자신에게 어려운 시기가 닥치게 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할머니 가꾸기라는 이야기로 외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시고 그 이후로 생기는 일들로 인해 주인공인 금호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금호가 엄마와 아빠의 바빠짐. 그 때문에 할머니의 치매 사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금호는 할머니를 위해 엄마가 시키는 심부름 같은 것이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싸우시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게 되고 그 다음날부터 할머니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금호가 책임지고 맡기로 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아이들은 이런 가족을 둔 아이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하게 될지라도 조금 더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